금천문화재단은 지난 22일까지 금나래갤러리에서  기획전 ‘지구의 다른 거주자들’을 44일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 시대,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을 예술로 성찰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사진제공 ㅣ금천문화재단

금천문화재단은 지난 22일까지 금나래갤러리에서 기획전 ‘지구의 다른 거주자들’을 44일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 시대,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을 예술로 성찰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사진제공 ㅣ금천문화재단




44일간 기후위기·AI 시대 공생 탐색… 시민들이 직접 ‘기후생태헌법’ 제정
예술적 사유와 실천의 만남, 10대 요구안 확정하며 동시대적 화두 던져
기후위기 시대,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을 예술로 성찰한 금천문화재단의 기획전 ‘지구의 다른 거주자들’이 44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금천문화재단은 지난 22일까지 금나래갤러리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AI)의 확산과 기후 격변 속에서 인간 중심주의를 탈피해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탐구한 자리였다.

● 시민이 직접 쓴 ‘기후생태헌법’… 가상 넘어선 실천적 시도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점은 관람객이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사유의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특히 전시 연계 프로그램 ‘사물의 극장: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가상의 ‘기후생태헌법’을 제정한 시도는 예술의 실천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민들은 한 달간 네 차례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22개 조항의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 이 중 투표와 합의로 확정된 ‘10대 요구안’에는 ▲대지·동물·해양의 권리와 비지배 원칙 ▲미래세대를 위한 자원 보전의 국가 의무 ▲AI 학습 이용에 대한 알 권리와 거부권 등이 담겼다. 이는 시민들이 스스로 기후위기의 대안과 기준을 세워보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평가다.

● 5인(팀)의 작가가 그려낸 ‘공존의 지도’
전시에는 권은비, 김영준, 남소연, 믹스앤픽스, 배윤환 등 5명(팀)의 예술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벽화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공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각 작품은 사물성(Thingness)과 존재 간의 얽힘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경미 씨는 “비인간 존재를 감각하는 예술적 시도에 예상보다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며 “이번 전시가 동시대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유의미한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영철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후위기를 예술을 통해 시민과 공유하고 질문을 던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동시대의 화두를 예술과 연결하는 기획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충진 스포츠동아 기자 hot@donga.com


이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