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 황종호 과장님 ERCP 시술장면. (사진제공=온병원)

소화기내과 황종호 과장님 ERCP 시술장면. (사진제공=온병원)




박은택 센터장 등 권위자 영입으로 당일 시술 체계 완성… 지역 의료 질 격상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과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하지만 고난도 시술인 ERCP(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의 긴 대기 시간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온병원이 환자가 원하는 날 즉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ERCP 신속 대응 시스템’을 본격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과 담도암은 국내 암 발생 8, 9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하며, 환자의 43.3%가 전이 상태에서 발견될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이들 질환의 진단과 담석 제거, 스텐트 삽입 등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ERCP는 췌장·담도 치료의 핵심이다. 특히 황달이나 담관염이 동반된 응급 상황에서는 시술의 신속성이 환자의 생사와 직결된다. 온병원은 대학병원에서 수 주일씩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고 ‘당일 검사’ 체계를 구축해 지역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온병원이 ‘대기 없는 ERCP’를 구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공격적인 전문 의료진 영입에 있다. 췌장담도 분야의 권위자인 박은택 센터장을 필두로, 최근 시술 역량이 검증된 황종호 과장을 추가 영입하며 복수의 전문의가 상시 시술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완성했다.

실제로 온병원의 ERCP 시술 건수는 2025년 686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16일 기준 121건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에 쏠린 환자 정체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은 “췌장·담도 질환은 치명적이지만 적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검사 대기 시간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췌장·담도 건강의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