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마을 주민들 비대위 꾸려 강력 반발…19일 시청 앞 대규모 규탄 집회
■ 선월농공단지 레미콘 공장 추진에 주민 반발
해룡 선월농공단지 도로에 레미콘 공장 입주에 반발하는 인근 마을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독자제공

해룡 선월농공단지 도로에 레미콘 공장 입주에 반발하는 인근 마을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독자제공


“애초에 연료탱크 설비가 들어선다고 해 한발 양보했던 주민들로서는 갑작스러운 레미콘 공장 추진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며칠 전 시청 담당 부서를 찾아가 항의했으나 지자체조차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십수 년 전 배부락산 공사 당시 극심한 소음과 분진에 시달렸던 악몽이 생생한데, 거대한 시멘트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뿜어낼 흙먼지를 우리 주민들이 또다시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석구 비상대책위원장의 울분 섞인 토로처럼, 조용하던 전남 순천시 해룡선월농공단지 일대가 레미콘 공장 입주 논란으로 발칵 뒤집혔다.

마을 곳곳은 이미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한다. 주요 교차로와 마을 입구마다 ‘주민 동의 없는 레미콘 공장 절대 불가’, ‘지역 여건 무시한 허가 반대’ 등 주민들의 절박한 외침이 담긴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주민들은 10여 년 전 마을 앞 ‘배부락산’을 깎아낼 때 겪었던 지옥 같은 소음과 공해를 떠올리며, 두 번 다시 같은 고통을 반복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주민들의 분노는 깜깜이 행정으로 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순천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제기했으며, 오는 19일 오전 10시에는 순천시청 광장에 모여 강력한 반대 집회를 열고 실력 행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순천시는 아직 업체로부터 정식 인허가 서류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향후 신청서가 들어올 경우 환경적 요인과 주민들의 우려를 종합적으로 따져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순천 | 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spt-dong-a@daum.net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