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훈모 당선인 향해 “도시 미래 중심으로 판단해달라”
■ 공공자원화시설·오천그린아일랜드 등 현안 놓고 연속성 주문
노관규 순천시장이 10일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노관규 순천시장이 10일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선거 과정에서는 경쟁했더라도 감정은 감정으로 남기고, 오롯이 도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시정 현안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퇴임을 앞둔 노관규 순천시장의 마지막 고언(苦言)에는 시정 연속성에 대한 염려와 신임 서장을 향한 뼈 있는 메시지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신·구 권력의 교차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노 시장이 후임자인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을 향해 정치적 감정을 배제한 ‘미래지향적 도정’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노 시장은 10일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퇴임 언론간담회를 열고 민선 8기 소회와 함께 당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간담회의 공기는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았다.

순천시가 안고 있는 공공자원화시설 건립과 여수MBC 순천 이전, 오천그린아일랜드 운영 등 대형 프로젝트들의 향방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 최대 갈등 유발 과제인 공공자원화시설은 입지 선정 단계부터 주민들의 반발 사태를 겪었다.

무엇보다 손훈모 당선인이 선거 전까지 이 반대 주민들의 법률대리인으로 전면에 섰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노 시장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전임 지방정부의 역점 사업들을 뒤흔들지 말아 달라는 무언의 부탁으로 풀이된다.

노 시장은 민선 8기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억울함과 자부심을 동시에 내비쳤다.

공무원들의 헌신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세금 부담과 일상 속 통행 불편을 묵묵히 감내하며 일궈낸 소중한 자산들이라는 설명이다.

임기 내내 이어진 전방위 감사와 검증 파고 속에서도 행정적 치명타나 중대한 결함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끝으로 새로운 순천을 설계할 손 당선인과 인수위를 향해 “공무원들이 정권 교체에 따른 불필요한 압박이나 눈치 보기를 하지 않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도록 두터운 신뢰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순천 | 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spt-dong-a@daum.net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