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대교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정각 도개행사… 전국 유일 정기 도개교 명성
피란수도 역사 품은 상징 공간… 남포동 해안산책로 등 관람 명소 인기
영도대교 도개전경. (사진제공=부산시설공단)

영도대교 도개전경. (사진제공=부산시설공단)


부산의 대표 상징물인 영도대교가 매주 토요일마다 특별한 풍경을 연출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영도대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정각, 약 15분간 도개행사가 펼쳐진다.

도개 시간 동안 교량 상판이 천천히 들어 올려지며 부산항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면은 전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이색 볼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영도대교는 국내 최초의 연륙 도개교이자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기 도개행사를 운영하는 교량으로, 부산만의 독특한 도시 정체성과 항구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관광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1934년 준공된 영도대교는 단순한 교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란민들의 만남과 이별이 오갔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세월 부산 시민들의 삶과 기억을 함께해 온 부산 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이다.

도개행사가 시작되면 현장 분위기도 달라진다. 교량 위 차량 통행이 멈추고 시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다리 위로 시선을 모은다. 붉은 철제 구조물이 서서히 올라가며 만들어내는 장면과 함께 부산항 바다 풍경, 오가는 선박, 갈매기 소리까지 어우러져 부산만의 정취를 더욱 짙게 만든다.

도시관광 전문가는 “영도대교는 과거의 역사적 상흔과 현대의 역동적인 항구 도시 이미지가 교차하는 독보적인 문화 자산”이라며 “단순히 구조물을 들어 올리는 이벤트를 넘어 스토리텔링과 야간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부산의 핵심 랜드마크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관람 명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교량 인도 구간은 도개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며 남포동 해안산책로 일대는 부산항과 영도대교를 함께 담을 수 있는 촬영 명소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인근 영도 해안 카페거리에서 도개 시간에 맞춰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영도대교 도개행사는 단순한 관광 이벤트를 넘어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부산만의 특별한 감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품격 있는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15분 동안 영도대교 야간 도개 시 프로젝션 맵핑 콘텐츠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공단은 올해도 부산시와 함께 오는 7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리는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을 시작으로 8월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공단 자체 야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야간 도개는 7월 25일과 8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15분간 진행된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