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투자·기술혁신·글로벌 확장…10년 성장 동력 재조명
유상증자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본격화…공급망 경쟁력 강화
에코프로비엠 전경. 사진 ㅣ 나영조 기자

에코프로비엠 전경. 사진 ㅣ 나영조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창사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자본시장과 함께 이뤄낸 성장과 기술 혁신의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사내 홍보 채널인 ‘에코톡톡’은 창사 10주년을 기념해 △선제적 인프라 투자 △기술 혁신 △자본시장의 신뢰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 등 4가지를 지난 10년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역사는 1998년 충북 오창에서 직원 2명으로 시작한 벤처기업 에코프로에서 출발한다. 환경사업과 전지재료 사업을 함께 영위하던 에코프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2016년 전지재료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다.

당시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고출력 NCA 양극소재 기술을 앞세워 일본 소니와 삼성SDI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자본시장의 투자도 이어졌다. 투자운용회사 BNW는 2016년 에코프로비엠에 600억 원을 투자하며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김재욱 BNW 회장은 “에코프로가 소니와 삼성SDI에 NCA 양극소재를 공급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자본뿐 아니라 전문 인력까지 지원해 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장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BNW는 2019년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약 3년간 9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이차전지 분야 대표적인 성공 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확보한 투자금을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 투입했다. 월 500톤 규모의 양극소재 4공장을 준공하며 월 생산능력을 1000톤까지 확대했고, 당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평가받던 하이니켈 CSG(NCM 811)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2018년에는 니켈 함량 87%의 ‘NCA 034’를 개발하고 불과 1년 만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해 일본 스미토모에 이어 글로벌 NCA 양극재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마련했다. 상장으로 확보한 1728억 원을 기반으로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5만 평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CAM6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그룹은 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 생산뿐 아니라 전구체(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산화리튬(에코프로이노베이션), 리사이클(에코프로씨엔지), 산업용 가스 공급(에코프로에이피) 등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며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산 5만4000톤 규모의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준공하면서 연간 27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연합(EU)-영국 무역협정(TCA)과 핵심원자재법(CRMA) 등 유럽의 공급망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인 니켈 제련소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IGIP 산업단지 내 BNSI 니켈 제련소 투자에 참여해 원재료 내재화를 추진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공급망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제련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OEM)를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이 글로벌 양극소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코스닥 대표 상장사로서 책임 있는 경영을 이어가며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