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살림남’이 웃음과 긴장, 공감까지 모두 잡았다. 박서진의 생방송 도전기부터 지상렬의 20년 만 래퍼 복귀까지, 극과 극 이야기가 토요일 밤을 채웠다.

지난 4일 방송된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의 생방송 적응기와 지상렬의 ‘지씨 해머’ 컴백 프로젝트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3.0%를 기록했고, 박서진이 생방송 직후 스튜디오에 입성하는 장면은 최고 시청률 4.5%까지 치솟았다.

박서진은 이날 자신의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던 ‘말주변’ 극복에 나섰다. 동생 효정과 장을 보던 중 우연히 지인을 마주했지만 어색한 침묵만 이어졌고, 결국 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말을 잘 못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스스로 답답함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생방송 출연 제안은 박서진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KBS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 단독 대담 소식에 그는 “박서준 섭외하려다 잘못 온 것 아니냐”고 농담했지만, 20분 생방송이라는 말에 곧바로 굳어졌다.

결국 도움을 요청한 상대는 김영희였다. ‘말자 할매’로 변신한 김영희는 박서진의 화법을 분석하며 말투와 호흡, 몸짓까지 세세하게 짚었다. 특히 독설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고민에는 “먼저 놀리고, 마지막엔 다독여야 한다”며 자신만의 대화 비법을 전수했다.

실전 훈련도 이어졌다. 한강에서 시민들과 즉석 고민 상담에 나선 박서진은 처음엔 짧은 답변만 반복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대화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개구기를 착용한 채 주문과 노래 미션까지 소화하며 생방송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드디어 생방송 당일, 박서진은 보도국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에 압도됐다. 첫 질문부터 예상 밖 사회 이슈가 나오자 순간 말을 잇지 못하며 아찔한 순간도 맞았다. 하지만 동생 효정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영희의 조언을 떠올렸고, “하나뿐인 동생이라 사랑한다”며 진심을 전해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에는 즉석 라이브까지 소화하며 무사히 방송을 끝냈다.

지상렬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2007년 얼굴 없는 래퍼 ‘지씨 해머’로 활동했던 그는 20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우연히 줌바댄스 학원에서 자신의 대표곡 ‘클럽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장면을 본 뒤 컴백을 결심했다.

집으로 돌아온 지상렬은 당시 활동 영상을 다시 찾아보던 중 “압구정동에서 찍은 것”이라며 여자친구 신보람과의 커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꿀 떨어지는 포즈에 김영희는 “G.C 해머 전에 결혼이 남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상렬은 당시 의상과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며 완벽한 ‘지씨 해머’로 변신했다. 능청스러운 래핑까지 더해지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고, 출연진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홍대 클럽을 찾은 지상렬은 현직 DJ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곡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현재 클럽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어렵게 곡을 틀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와는 다른 현장 분위기에 지상렬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박서진의 성장기와 지상렬의 유쾌한 재도전으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안긴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35분 방송된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