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란의 근황이 전해졌다.
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는 가수 박재란이 출연했다. 박재란은 “저도 세월이 흘렀고 나이가 있지 않나. 그분(첫 남편)의 이야기를 나쁘게 할 수 없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없었다. 서로가 지나간 과거니까. 너무나 빚에 쪼들리다 보니까 집까지 없애고 전세까지 갔었다. 자녀가 둘 있으니까 나는 끝까지 결혼생활 하려고 그랬는데 마지막에 (남편이) 딴 분과 외국으로 둘이 가려고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살려고 노력하는데 용서할 수 없지 않나. 여자 문제까지”라며 “007 가방을 열었는데 외국으로 가는 표가 나왔다. 그걸 봤을 때 내 마음이 어땠겠나. 그때 이혼을 결심했다. 이 남자는 정말 희망이 없다, 그래서 제가 이혼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재란은 “당시에 이혼은 한 번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면서 첫 남편에 대해 “그냥 마음씨가 참 착하다.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다 사기당했다.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 다 자기가 썼다. 그게 누구 돈이냐. 다 내거다. 그럼 난 어떡하냐”고 말했다. 박재란은 참고 살았던 13년 세월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별도 이별이지만 엄마로서 두 딸을 못 본다는 아픔이 무척 컸겠다는 말에 “제가 병원까지 입원했었다”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후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난 박재란. 그는 “희망을 품고 갔다. 제 인생을 다시 한번 살아보자. 여기서 우울증이 와서 병원에도 오래 입원해 있었다”며 “여기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제가 미국으로 갔다. 미국 가서 일단 자리를 잡아야 자녀를 데리고 오는데 아빠 측에서 ‘아니다’ 그래가지고 애들이 어려서 아빠한테 갔다. 미국 한인 사회에 행사들이 많아서 거기서 돈을 좀 많이 벌었다. 근데 사기를 두 번, 세 번 정도를 당했다. 그렇게 제가 사람을 믿는다. 연예인이 단순한 생활 속에서 우리가 살지 않나. 세상을 잘 모른다. 그게 진심인 줄 알고 믿고. 거기서도 다 실패했다. 돈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행사비가) 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최하 천만원, 이천만원이었다. 여기서 한창 인기 있을 때 제가 들어갔기 때문에. 그래서 10억 정도는 그냥 벌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활동 당시 영주권이 없었던 박재란은 불법 체류로 걸리기도 했다. 박재란은 “(두 번째 남편이) 저보다 연하였다. 그때 나이트클럽에서 일을 했다. 그때 나를 좋아했던 사람이 이 김에 결혼을 하자 그래서 라스베이거스 가서 결혼을 했다. 영주권을 취득했고, 지금은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말 솔직한 고백이다. 한 번 여자가 결혼 실패했는데 두 번은 안 되지 않나. 정말 노력했다. 엄청 노력했는데 이 양반이 친구를 잘 못 만나서 아편을 시작했다. 마약을 시작해가지고 집에 안 들어오고 나중에는… 행방불명이 돼 버렸다. 자동이혼이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