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열애설→계약분쟁→3년 전 여친 서예지 조종설
서예지 “연인간 애정 싸움, 김정현도 스킨십 금지 요구”
김정현 사과문 “모두 내 잘못”…서예지 언급은 無
배우 김정현이 과거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한 것과 관련해 결국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작품 관계자들과 팬, 현 소속사, 심지어 최근 이적설이 나왔던 소속사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당사자이자 과거 연인이었던 서예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어 큰 의문을 남겼다.서예지 “연인간 애정 싸움, 김정현도 스킨십 금지 요구”
김정현 사과문 “모두 내 잘못”…서예지 언급은 無
앞서 지난해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췄던 서지혜와의 열애설 이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분쟁 문제까지 드러난 김정현. 소속사와의 분쟁이 사생활 폭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뜻밖에 서예지와의 과거 연애가 드러나고 조종설까지 등장했다.
12일 파파라치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김정현과 서예지의 채팅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김정현이 3년 전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한 배경에 연인이었던 서예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대화는 서예지가 김정현을 구속하고 지시하며 ‘조종’하는 듯 한 내용이었다. 서예지가 “김딱딱씨(김정현). 스킨십 다 빼시고요” “오늘은 왜 어떻게 했는지 말 안 해?” “행동 딱딱하게 잘 하고” “(대본) 수정 잘하고”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쉽 노노”라고 말하자 김정현은 “오늘 여자 스태프에게 인사도 안했고요. 다른 사람한테 완전 딱딱” “감독한테 다시 한 번 로맨스 안 된다고 못 박았어요” “너만 만질 수 있어 내 손은” “여자들이랑 눈도 안 마주쳤고요”라며 복종의 자세를 취했다.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오후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 배우가 어떠한 의지를 갖추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서예지가 조종한 것이 아니라 김정현이 본인의 ‘의지’로 행동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당시 김정현도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던 서예지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을 요구하는 대화가 있었으나, 이에 서예지도 ‘그럼 너도 하지마’는 식의 타인과의 스킨십에 대한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가 오갔다. 이는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장은 서예지와 김정현이 과거 연인 사이였으며 실제로 서로의 스킨십 연기를 제한하고 구속했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준 셈이었다.
서예지 측은 “모든 배우는 연인 간의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보도된 부분은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개인 간의 대화가 공표된 것이다 보니 연인 간에 매우 사적인 대화임을 고려하지 않아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연애 문제에 있어서도 개인의 미성숙한 감정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현은 결국 14일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드라마 ‘시간’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내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나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탭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며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는 나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김정현은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없이 사죄드린다”면서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내 행동은 잘못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감독과 작가, 배우, 스태프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 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소속사, 이적설이 보도됐던 서지혜의 소속사 문화창고, 팬들에게도 용서를 구했다.
김정현은 “나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실수와 그릇된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장문의 글 어디에도 서예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 황당함을 자아냈다.
한편 김정현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그의 사과문을 대신 전한 홍보사 측이 알렸다. 홍보사 측은 “김정현 배우는 현 소속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 지금까지 본인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정현 배우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전달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정현 배우는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고, 꾸준하게 잘 관리한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의 일들로 인하여 심적인 부담을 느껴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현재 가족들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면서 “좋지 못한 건강 상태임에도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쓴 사과문이다. 건강 상태로 인하여 사과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부디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