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정지석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동의 없이 동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경기 수원남부경찰서가 정지석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다.
앞서 정지석 전 여자친구인 A 씨는 그가 자신을 폭행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몰래 켜 놨다고 SNS로 폭로한 뒤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정지석 선수 휴대전화(아이폰) 속 불법 촬영물을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 잠금을 풀지 못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정지석 휴대전화는 A 씨가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지석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해 혐의를 입증할 영상물을 확인할 수 없어 불법 촬영 혐의는 불송치 결정했다”며 “현행법상 잠긴 휴대전화를 강제로 열게 할 방법이 없어 피의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정지석이 A 씨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보완 수사 지시가 내려와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지석은 현재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지석은 대한항공 간판 공격수다.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에서 득점 6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2위에 올랐고, 팀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또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 베스트 7등을 휩쓸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