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훈련 마친 유영 “모든 순간에 감사, 큰 무대 즐기겠다”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10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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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에 감사하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스타 유영(18·수리고)은 첫 공식훈련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유영은 10일 오전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 인근 보조링크에서 첫 공식훈련을 진행했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레프트오버’에 맞춰 트리플(3회전) 악셀 점프 등의 프로그램 과제를 점검했다. 점프 도중 한두 차례 넘어지는 장면도 나왔지만, 콤비네이션 점프 등 대부분의 과제를 무난히 소화하며 첫 훈련을 마무리했다. 다음 훈련그룹이 들어오기 직전까지 과제를 점검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유영은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첫날이라 좋은 감각으로 가볍게 탔다”며 “일부러 훈련시간을 다 썼다. 프리스케이팅 점프를 못 뛰어서 더 뛰어보려고 했다. 완성도를 높이고,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 쓰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꿈에 그리던 첫 올림픽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을 겸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나이제한 탓에 최고의 무대를 밟지 못했던 아쉬움을 마침내 풀었다. 유영은 “(폐쇄된 환경에) 답답하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 모든 순간에 감사하다”며 “큰 무대에 온 만큼 즐기고 싶다. 올림픽 빌리지(선수촌)에 있는 선수들과 오륜기를 보며 올림픽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은 15일 벌어지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이 종목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카밀라 발라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핑 의혹이 불거져 피겨계가 술렁이고 있다. 8일 예정됐던 단체전 시상식도 연기됐다. 유영은 이와 관련해 “충격적이진 않았다”며 “러시아가 (경쟁상대가) 아닌 내가 기다린 기회인만큼 후회 없는 연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내 무대를 잘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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