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영이 13년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잊힘’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컴백한 그는 “재데뷔하는 기분”이라며 특유의 동양풍 발라드와 트렌디함을 섞어 디지털 음원 세대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예정이다.
17일 가수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소리)]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수영은 이날 포토타임 시작부터 울컥 눈물을 보였지만 이내, 13년간 연습한 걸그룹 포즈와 전매특허 오리엔탈 손가락 포즈를 취하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수영은 “안녕하세요. 이수영입니다. 행사 시작부터 눈물이 난다. 갱년기인가보다. 많이 떨린다. 재데뷔하는 기분이다”라고 울먹이며 1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소감을 말했다.
[SORY]는 2009년 발매된 정규 9집 [DAZZLE] 이후 13년 만에 공개하는 이수영의 새 정규앨범이다. 오래도록 기다려준 이들에 대한 ‘미안함(Sorry)’을 ‘목소리(Voice)’에 실어 풀어낸 ‘이야기(Story)’다.
이수영은 “9집을 내고 시집을 갔다. 10년동안 9집을 냈으니 매해 앨범을 낸 꼴이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공백기가 13년이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앨범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를 기억해줄까 싶기도 했다”라고 정규 10집의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13년동안 가수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매해 앨범을 내려고 최선을 다 했지만 잘 성사되지 않았었다. 기회가 많지 않았다”라며 “빚 지고 싶지 않았다. 지금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 5년간 착실하게 적금을 들어 제작비를 만들었고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적금 3개를 깨 나온 앨범이다”라고 작업기를 돌아봤다.
그는 “13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려니 부담이 됐지만 곁에 트렌디한 제작자들이 있어서 잘 따라갔다. 그들을 믿었다. 말 잘 듣고 시키는대로 잘 했다. 작업실만큼 즐거운 공간이 또 없더라”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앨범 자켓에 있는 내 이목구비가 불투명하다. 나 때는 이런 게 진리였다. 셀로판지를 앞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촬영한 사진이다. 포토카드도 엽서 크기다. 회사 주소도 있으니까 팬레터를 써서 나에게 보내달라. 사서함으로”라고 아날로그 감성(?)의 앨범임을 강조해 웃음을 선사했다.
타이틀곡 ‘천왕성’은 오리엔탈 발라드의 시초 이수영 맞춤 노래로, 태양과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댔다. 가수 안예은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6/8박자 특유의 멋과 우리 가락이 느껴지는 구성 그리고 서양악기와의 조화로운 편곡에 이수영 특유의 애틋한 음색이 더해졌다.
이수영은 “안예은을 정말 좋아한다. 언젠가 안예은에게 꼭 곡을 부탁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고정 출연을 하게 됐다. 그 기회를 잡았다”라며 “처음 ‘천왕성’을 들었을 때는 완성본보다 훨씬 빨랐다. 긴가민가해서 가이드를 제안했고 직접 불러봤더니 타이틀곡감이었다. 안예은이 내 안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더라. 그 정도로 내가 원하는 노래였다”라고 타이틀곡을 만든 안예은과의 작업 후기를 전했다.
이어 “안예은의 색채가 정말 강한 곡이지만 권영찬 프로듀서가 소리를 정말 섬세하게 만져줬다. 우주에 있는 느낌을 받는 소리고 완성도 있는 편곡으로 나를 받쳐줬다”라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을 비롯해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사월에게’, ‘덧’, ‘방문을 닫고’, 작사가 김이나의 언어로 풀어낸 ‘알아가려 해’ 그리고 ‘너 같은 사람’, ‘Rainbow(레인보우)’까지 총 8개 곡이 수록됐다.
앞선 리메이크 앨범 'Masque'와 'No.21'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권영찬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국내 최고의 세션 홍준호, 신석철, 나원주가 연주에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안예은, 김이나, 권순관, 정동환, 헨(HEN), 이진아, 김희원, Mogwa.c, 프롬, 박인영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지원사격 했다.
이수영은 “권영찬 프로듀서를 만난 건 행운이다. 정말 바쁜 PD인데 내 앨범을 함께 3년을 기다려주며 작업했다. 좋은 인연을 만났고 놓지 않을 예정이다. 축하글을 보내준 김이나. 김이나 작사가 덕분에 내가 이별 뿐만 아니라 삶을 노래하는 가수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내 팬들. 10대때부터 응원해주면서 기대려줘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 중 “‘덧’은 권영찬 프로듀서와 그의 아내이자 인디여신 프롬이 나를 철저하게 계산해 만든 노래다. 선공개했을 때 뿌듯했다. 변하지 않았다는 반응이라 다행이었다. 여기에 동갑내기 김이나가 참여했다. 방송에서 몇 번 만났을 때 약속했었는데 지켜줬다”라고, “‘방문을 닫고’는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진아의 작품이다. 티끌 하나 안 묻었을 것 같은 아티스트 아닌가. 부탁했더니 10곡을 보내줬다. ‘방문을 닫고’를 듣자마자 어떻게 해서든 소화하고 싶어졌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 사춘기 학부모로서 공감이 됐고 이진아의 멜로디 자체가 치유였다”라고 수록 곡 일부를 소개했다.
또 정규 10집 유종의 미를 거둔 ‘레인보우’는 이수영이 직접 작사했다. 그는 “사랑에도 색ᄁᆞᆯ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 역시 프리즘으로 펼쳐진다. 무지개 마지막이 보라색 아닌가. 그래서 실제로도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염색했다”라며 “멜로망스 정동환이 참여했는데 완성될 때까지 계속 기다릴 자신이 있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끝으로 이수영은 “노래는 내게 행복이다. 대기실에서 노래를 하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돌더라.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신보도 나왔으니 콘서트를 정말 하고 싶다. 스트리밍도 부탁드린다. 그래야 콘서트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홍보로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리고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tvN ‘놀라운 토요일’이다. 꼭 출연하면 좋겠다”라고 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는 오늘(1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17일 가수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소리)]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수영은 이날 포토타임 시작부터 울컥 눈물을 보였지만 이내, 13년간 연습한 걸그룹 포즈와 전매특허 오리엔탈 손가락 포즈를 취하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수영은 “안녕하세요. 이수영입니다. 행사 시작부터 눈물이 난다. 갱년기인가보다. 많이 떨린다. 재데뷔하는 기분이다”라고 울먹이며 1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소감을 말했다.
[SORY]는 2009년 발매된 정규 9집 [DAZZLE] 이후 13년 만에 공개하는 이수영의 새 정규앨범이다. 오래도록 기다려준 이들에 대한 ‘미안함(Sorry)’을 ‘목소리(Voice)’에 실어 풀어낸 ‘이야기(Story)’다.
이수영은 “9집을 내고 시집을 갔다. 10년동안 9집을 냈으니 매해 앨범을 낸 꼴이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공백기가 13년이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앨범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를 기억해줄까 싶기도 했다”라고 정규 10집의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13년동안 가수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매해 앨범을 내려고 최선을 다 했지만 잘 성사되지 않았었다. 기회가 많지 않았다”라며 “빚 지고 싶지 않았다. 지금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 5년간 착실하게 적금을 들어 제작비를 만들었고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적금 3개를 깨 나온 앨범이다”라고 작업기를 돌아봤다.
그는 “13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려니 부담이 됐지만 곁에 트렌디한 제작자들이 있어서 잘 따라갔다. 그들을 믿었다. 말 잘 듣고 시키는대로 잘 했다. 작업실만큼 즐거운 공간이 또 없더라”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앨범 자켓에 있는 내 이목구비가 불투명하다. 나 때는 이런 게 진리였다. 셀로판지를 앞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촬영한 사진이다. 포토카드도 엽서 크기다. 회사 주소도 있으니까 팬레터를 써서 나에게 보내달라. 사서함으로”라고 아날로그 감성(?)의 앨범임을 강조해 웃음을 선사했다.
타이틀곡 ‘천왕성’은 오리엔탈 발라드의 시초 이수영 맞춤 노래로, 태양과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댔다. 가수 안예은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6/8박자 특유의 멋과 우리 가락이 느껴지는 구성 그리고 서양악기와의 조화로운 편곡에 이수영 특유의 애틋한 음색이 더해졌다.
이수영은 “안예은을 정말 좋아한다. 언젠가 안예은에게 꼭 곡을 부탁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고정 출연을 하게 됐다. 그 기회를 잡았다”라며 “처음 ‘천왕성’을 들었을 때는 완성본보다 훨씬 빨랐다. 긴가민가해서 가이드를 제안했고 직접 불러봤더니 타이틀곡감이었다. 안예은이 내 안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더라. 그 정도로 내가 원하는 노래였다”라고 타이틀곡을 만든 안예은과의 작업 후기를 전했다.
이어 “안예은의 색채가 정말 강한 곡이지만 권영찬 프로듀서가 소리를 정말 섬세하게 만져줬다. 우주에 있는 느낌을 받는 소리고 완성도 있는 편곡으로 나를 받쳐줬다”라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을 비롯해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사월에게’, ‘덧’, ‘방문을 닫고’, 작사가 김이나의 언어로 풀어낸 ‘알아가려 해’ 그리고 ‘너 같은 사람’, ‘Rainbow(레인보우)’까지 총 8개 곡이 수록됐다.
앞선 리메이크 앨범 'Masque'와 'No.21'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권영찬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국내 최고의 세션 홍준호, 신석철, 나원주가 연주에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안예은, 김이나, 권순관, 정동환, 헨(HEN), 이진아, 김희원, Mogwa.c, 프롬, 박인영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지원사격 했다.
이수영은 “권영찬 프로듀서를 만난 건 행운이다. 정말 바쁜 PD인데 내 앨범을 함께 3년을 기다려주며 작업했다. 좋은 인연을 만났고 놓지 않을 예정이다. 축하글을 보내준 김이나. 김이나 작사가 덕분에 내가 이별 뿐만 아니라 삶을 노래하는 가수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내 팬들. 10대때부터 응원해주면서 기대려줘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 중 “‘덧’은 권영찬 프로듀서와 그의 아내이자 인디여신 프롬이 나를 철저하게 계산해 만든 노래다. 선공개했을 때 뿌듯했다. 변하지 않았다는 반응이라 다행이었다. 여기에 동갑내기 김이나가 참여했다. 방송에서 몇 번 만났을 때 약속했었는데 지켜줬다”라고, “‘방문을 닫고’는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진아의 작품이다. 티끌 하나 안 묻었을 것 같은 아티스트 아닌가. 부탁했더니 10곡을 보내줬다. ‘방문을 닫고’를 듣자마자 어떻게 해서든 소화하고 싶어졌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 사춘기 학부모로서 공감이 됐고 이진아의 멜로디 자체가 치유였다”라고 수록 곡 일부를 소개했다.
또 정규 10집 유종의 미를 거둔 ‘레인보우’는 이수영이 직접 작사했다. 그는 “사랑에도 색ᄁᆞᆯ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 역시 프리즘으로 펼쳐진다. 무지개 마지막이 보라색 아닌가. 그래서 실제로도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염색했다”라며 “멜로망스 정동환이 참여했는데 완성될 때까지 계속 기다릴 자신이 있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끝으로 이수영은 “노래는 내게 행복이다. 대기실에서 노래를 하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돌더라.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신보도 나왔으니 콘서트를 정말 하고 싶다. 스트리밍도 부탁드린다. 그래야 콘서트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홍보로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리고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tvN ‘놀라운 토요일’이다. 꼭 출연하면 좋겠다”라고 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는 오늘(1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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