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끈팬티 액션 꼭 필요한 노출…母 뇌진탕 걱정” (종합)[DA:인터뷰]

입력 2022-08-11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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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 그대로의 ‘리얼 액션’ 그 자체인 영화가 탄생했다. 마치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 관객까지 멱살 잡고 액션 속으로 거칠게 끌어들이는 영화 ‘카터’가 지난 5일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됐다.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영화다. 배우 주원이 타이틀롤을 맡아 고강도 액션을 거의 직접 소화, 끈팬티만 입고 뛰어드는 목욕탕 액션부터 오토바이, 봉고차 등 다양한 액션을 해냈다. “고생했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힘겹고 고된 액션을 주원은 어떤 마음으로 임했을까.


Q. 어떤 지점에서 끌려서 ‘카터’를 선택했나.

A.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어떤 작품인지 궁금했다. ‘이게 과연 가능한가’ ‘한국에서 잘 찍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해외 스케일의 대본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전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수많은 액션 영화와 오락 영화가 있었지만 이 정도의 액션물을 만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원테이크를 고집하는 영화도 없었던 것 같다. 시도했고, 해냈고, 전세계적으로 보여드렸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반응이 갈리는 부분도 인지하지만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만족한다. 또 이런 작품을 하게 된다면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Q. 캐릭터를 위해 7kg 벌크업을 했다. 감량과 벌크업 중에 개인적으로 무엇이 더 쉽나.

A. 석 달 조금 넘게 준비했다. 잘 먹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운동했다. 촬영이 끝났을 때는 스스로 낯설어서 어떤 옷을 입어도 맞지 않은 느낌이었고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음…쉬운 건 사실 없다. 그래도 선택해야 한다면 벌크업이 차라리 나은 것 같다.




Q. 영어 대사를 소화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A. 없진 않았다. 영어권 친구들과 같이 연습했고 미국에서 촬영할 때 현지 분들과도 연습했다. 대사를 맞춰보면서 내 대사가 잘 들리는지, 괜찮은지 같이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다. (주원은 평소 영어 수업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Q. 고강도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대역도 거의 없이 했다고 밝혔는데.

A. 훈련 강도가 높았다. 액션이 99%인 작품인데 합을 현장에서 외울 수는 없어서 미리 암기해야했다. 어느 하나 힘들지 않은 액션이 없었고 매번 전쟁 같았다. 시작했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촬영이 끝나 있었다. 그만큼 숙지를 열심히 했고 합도 좋았다.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꿈에서도 액션을 많이 했다. 실제로 자면서 주먹질을 하다가 깬 적도 있다. 하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10까지 볼 때 9까지는 내가 다 했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가 아닌 이상 내가 직접 했다. CG가 아닌데 CG라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 실사가 훨씬 더 많으니 실사라고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


Q. 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임했어도 현장에서 액션의 강도와 고통이 상상이상이었을 것 같다.

A. 숨이 턱턱 막히더라. NG가 나면 다시 세팅하고 촬영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려서 NG가 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연습할 때는 액션 팀과 나만 함께했는데 실제 촬영에 들어가서는 감독님과 음향, 조명 팀 등 10명 가까운 인원이 내 뒤에서 같이 이동하면서 촬영해야 했다. 동선이 굉장히 어려웠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Q. 초반 목욕탕 액션에서 끈팬티 설정은 상당히 과감했다.

A. 나체 설정이었는데 카터에게 꼭 필요한 노출이었다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의심하지 않았다.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Q. 액션을 본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A. 주변 지인들은 ‘멋지다’ ‘너무 고생했다’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거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라. 내 새로운 모습과 액션, 촬영 기법에 많이 놀란 것 같다.

가족들은 특히 어머니가 소리를 많이 지르셨다. ‘카터’를 보는 게 아니라 내 아들이 진짜 저기서 싸우고 있는 듯한 마음으로 보신 것 같다. 극 중 내가 넘어질 때면 ‘뇌진탕! 뇌진탕!’이라고 외치시곤 했다. 어머니의 그 리액션을 찍고 싶을 정도였다. 친척들도 열심히 시청하면서 카터의 흥행을 위해 노력해주고 계신다. 감사하다.


Q. 액션 ‘끝판왕’을 경험해봐서 이제 액션에 대한 두려움이 없겠다.

A. 맞다. 웬만한 액션은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 정도 액션을 누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자신감을 느끼는 순간 방심할 수 있고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액션을 하더라도 긴장감을 가지고 할 생각이다. 이런 액션물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Q. 후속작 ‘카터2’에 대한 기대도 있나.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A. ‘카터’ 현장은 내게 너무나 행복한 촬영장이었다. 배우로서 이 촬영장을 경험한다는 게 큰 혜택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정병길 감독님과 같은 스태프, 액션팀이 한다면 당연히 할 것 같다. 감독님과 ‘카터2’ 이야기를 장난 식으로 한 적 있다. 과거 이야기가 될지 미래 시점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Q.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A. 이전에 평범한 역할도 많이 해왔지만 드라마 ‘굿닥터’와 ‘각시탈’도 그랬고 이번 ‘카터’도 그랬듯 새로운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보여드릴 게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게 스스로 불안할 수 있고 시청자들도 낯설 수 있지만 그게 우리 직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


Q. 액션물도 꾸준히 도전할 생각인가.

A. 더 하도록 하겠다. 나이 들어서도 더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드려서 한 획을 긋도록 하겠다. ‘카터’ 덕분에 액션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Q. 한국의 톰 크루즈가 될 생각인가.

A. ‘카터’로 엄청난 액션을 찍다 보니 톰 크루즈 형님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나도 직접 소화한 분량이 많고 그 분도 직접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니까. 그렇게 불린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고 나중에 함께하는 날도 온다면 너무 좋겠다.


Q.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해외 진출의 가능성도 커졌는데 기대하는 부분이 있나.

A. 기대한다.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전세계에 작품을 공개하는 OTT다 보니 아예 기대를 안 하진 않았다. 다만 꾸준히 내 할 일을 할 것이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참여하고 싶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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