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막을 방법 없었나…신당역 역무원 살해사건 조명 (궁금한이야기Y)

입력 2022-09-23 08: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전주환과 민아(가명) 씨의 악연을 끊을 수 있었던 기회는 없었는지를 알아본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 따르면 하루 수만 명의 사람이 오가는 서울 2호선 신당역. 9월 14일 오후 6시경, 4년 차 역무원 민아(가명) 씨는 야간 근무를 위해 직장인 신당역으로 출근했다. 그날 밤 9시경, 그녀는 지하철역 시설물 점검 순찰을 위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몇 분 뒤, 현장에서 한 남자가 체포되었다. 남자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민아(가명)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2시간 넘게 수술이 이어졌으나 결국 민아 씨는 숨을 거뒀다. 그녀의 나이 스물여덟, 딸이 일하는 근무지에 도착한 아버지는 딸이 직장에서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딸이 있던 곳을 보고 싶어서 왔어요.”

“복장이 무너지는데 표현이 안 되네.”

“우리 딸이 잘못한 건 아니잖아.”

- 민아(가명) 씨 아버지 인터뷰 중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바로, 서른한 살 전주환. 두 사람이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한 지 1년이 채 안 될 무렵, 그가 2019년 11월부터 2년간 민아(가명) 씨에게 한 연락만 총 350여 건. 만나달라는 내용부터 불법 촬영물 영상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사건 당일 오후 2시 30분경, 살해도구가 든 배낭을 멘 채 증산역으로 향한 전주환은 내부망에 접속해 민아(가명) 씨의 거주지를 검색했다. 이어 구산역에서 또다시 그녀의 근무지와 일정을 확인한 후 저녁 7시경, 민아(가명) 씨의 근무지인 신당역 화장실 부근 벤치에서 1시간 10분가량을 기다려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간 순간, 참혹히 살해했다. 평일저녁, 서울 한복판 지하철에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전주환. 그의 동창들은 그가 어딘가 특이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욱하고 이런 게 있긴 했었거든요?”
“약간 그거 있었던 것 같네요. 강약약강.”
“애들 이야기하는 게 걔 똘기 있더니 사고 쳤네...”

- 동창들 인터뷰 중

민아(가명) 씨와 전주환 악연이 시작된 건 2021년 10월 7일, 민아 씨는 전주환을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고소해 현장 체포 되었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전주환은 석방됐다. 그에게 내려진 건 직위해제 조치뿐, 그는 수사 받는 중에도 끊임없이 메시지와 전화를 멈추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탄원서를 쓰면서 2년간 스토킹에 시달렸던 민아(가명) 씨 죽음을 막을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방송은 23일 금요일 밤 9시.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