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ENA ‘효자촌’ 10회에서는 불시에 찾아온 ‘꽃구경’으로 인해 효자촌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낸 장우혁 모자의 모습과, 새로운 첫 날을 보낸 김부용 모자의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 눈물과 설렘, 시작과 끝이 오버랩 되는 오묘한 타이밍에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이날 아침, 김부용 어머니는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깼다. 반면 김부용은 간밤에 치른 ‘효 미션’ 때문에 여전히 꿈속을 헤매며 “집에 가고 싶다”고 잠투정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서로의 깊이 있는 말도 해보자”며 미리 써온 ‘효킷리스트’를 꺼냈다. 잔뜩 설렌 어머니와 달리 김부용은 “아침부터 무슨...”이라며 툴툴댔다. 하지만 김부용은 어머니의 ‘효킷리스트’ 중 하나인 산책에 나서며 ‘츤데레 아들’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김부용 모자가 첫 날부터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하며 효자촌 생활을 시작한 이때, 장우혁 모자는 이별을 준비했다. 장우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아침식사부터 준비했고, 제작진은 어머니만 살짝 불러 ‘꽃구경’ 봉투를 건넸다. 불시에 다가온 작별에 대해 MC 안영미는 “삶이 그렇지 않나. 아무 법칙 없이 랜덤으로 헤어짐의 순간이 온다”며 깊이 통찰했다. 잠시 후, 장우혁 모자는 장우혁이 처음으로 끓여준 미역국 한상을 차려놓고 꽃봉투를 함께 열어봤다. 그러면서 장우혁은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엄마, 사랑해”라고 뭉클한 고백을 전했다.
이후 장우혁 모자는 효자촌 입주민들과 먹먹한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꽃구경’ 길에 나섰다. 길 중간 중간 꽃과 함께 사진도 찍던 장우혁 모자는 강가에 꾸려진 마지막 ‘횻자리’에 도착했다. 아들과 함께 자리에 앉은 어머니는 “잘 살아라.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살아라. 남들 사는 것처럼 살면 좋겠다. 내 진심이다. 마음 아프다”며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이를 듣던 장우혁은 어머니의 무릎에 쓰러지듯 누워, “못 가겠어. 엄마 혼자 두고 어떻게 가”라며 눈물을 쏟았다.
결국 어머니도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울었고, 장우혁은 “너무 힘들었지”라며 어머니를 다독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니야. 네가 있어서 좋았다”며 마음 속 깊은 진심을 전해 모두를 오열케 했다. 장우혁은 “난 괜찮다. 너만 잘 살면 된다”는 어머니의 계속된 당부에 “잘 살게, 엄마”라고 약속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등을 떠밀었고, 장우혁은 계속 돌아보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았다. 어머니는 아들을 보낸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장우혁은 “어떡해. 엄마 불쌍해서... 내가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네”라며 통곡했다.
‘꽃구경’ 후, 장우혁은 어머니의 눈물에 대해 “우시는 걸 딱 두 번 봤다. 제가 H.O.T. 때 쓴 ‘My Mother’이라는 곡에도 나오는데, 밤중에 제 방에 오셔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느껴 우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꽃구경’ 때) 제가 참았어야 했는데 떠나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래서 어머니가 우셔서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장우혁 어머니는 “어린 시절 우혁이를 키울 때 생각이 많이 났다”며 “효자촌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들이 밥해주고 생활한 거다. 좋았다”고 전해 끝까지 뭉클함을 안겼다.
장우혁 모자의 ‘꽃구경’ 내내 쉬지 않고 눈물을 흘린 MC 양치승은 “‘효자촌’을 1년 전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반년이 됐지만 아직 사신 집을 정리 못했다. 불을 끄고 나오는데 비어있는 집의 모습과 앨범을 보고 나왔을 때 생각이 나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데프콘 역시 “깊게 박혔다. 이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이라며 울컥해, 모든 걸 함께 지켜본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공감했다.
한편 ENA ‘효자촌’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