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캡처.
미국 10대 아마추어 레슬러, 경기 진 뒤 악수하려다 상대 선수 얼굴 기습 가격
정정당당해야 할 운동경기에서 스포츠맨십의 기본을 망각한 어이없는 행동이 나왔다.미국의 한 10대 레슬링 선수가 경기에서 패한 뒤 악수를 하려는 동작을 취하다 기습적으로 상대 얼굴에 강펀치를 날린 추악한 사건이 빚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폭스뉴스, TMZ 등 현지 언론의 19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파크에 있는 오크파크 리버 포레스트 고등학교에서 열린 ‘비트 더 스트리트’(Beat The Streets)에서 벌어졌다. 이 대회는 8세에서 18세 사이의 어린 아마추어 레슬러들이 출전한 행사다.
대회를 참관한 한 관중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125~128파운드(56.7~58.0kg) 급 자유형 3위 결정전에 나선 SPAR 아카데미의 쿠퍼 코더와 메인 웨스트 고등학교의 하피드 앨리시아가 매트 위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갑자기 상황이 돌변하는 걸 볼 수 있다.
경기는 SPAR 아카데미 쿠퍼 코더가 14-2로 승리했다. 레슬링 종목의 관례에 따라 주심이 양 선수를 경기장 가운데로 불러 모았다. 둘이 악수를 하면 코더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파랑 유니폼을 입은 패자 앨리시아가 악수를 하려다 갑자기 오른 주먹을 휘둘러 코더의 안면을 강타했다. 전혀 예상치 못 한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오렌지 색 경기복의 코더는 큰 충격을 받은 듯 그대로 매트에 쓰러졌다. 피해 선수의 부모가 매트에 뛰어들어 아들의 상태를 살피며 가해 선수에게 소리를 질렀다. 심판은 사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TMZ에 따르면 피해 선수는 코뼈가 부러졌다. 완치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괜찮은 상태로 알려졌다.
SPAR 아카데미 설립자 저스틴 피어치는 TMZ에 “피해 선수는 이미 훈련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선 “아시다시피 레슬링 경기는 과열될 수 있지만 주먹질이 나온 과정에서 상대방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원인은 없었다”며 “우리 스포츠에서 그 같은 행동은 용인하지 않으며, 스파 레슬링 또한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파크 경찰서 대변인은 이날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두 미성년자의 부모가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