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나의 초이(Choi)톡: OTT의 모든 것을 기자의 분석과 시선을 담아 알려드립니다.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김새론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을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음주운전 사고 당시 김새론은 ‘사냥개들’을 촬영 중이었다. 논란 이후 김새론의 출연분을 최소화했지만, 완전한 편집은 불가했다. 이에 김새론은 작품 초반에 상당 부분 등장한다. ‘사냥개들’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에는 ‘사냥개들’ 작품 소개에 ‘두 청년 복서가 선한 대부업자와 한뜻으로 뭉친다’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웹툰 소개 글에는(네이버 기준) ‘빚 때문에 얽힌 세 명의 젊은이, 그들이 보여주는 더러운 돈 사냥이 시작된다’라고 쓰여 있다. ‘사냥개들’에서 주축을 담당하는 인물들은 세 명의 젊은이였지만,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은 이야기 전개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사냥개들’ 1화부터 3화까지 공개됐고,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했다지만 김새론은 극을 끌고 나가는 데 한몫했다. 짧은 숏 컷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화려한 운전 실력을 뽐내면서 말이다. 이야기 전개로 짐작했을 때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통편집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를 교체하기에도 이미 많은 분량의 촬영이 완료된 상태였기에 출연분 공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은 지난 7일 제작발표회에서 김새론과 관련된 질문에 나오자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많은 사람이 수만 시간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면서 노고를 쏟아부었는데, 이를 해하지 않으려면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새론의 출연은 반감을 느끼게 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식으로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등장하는 선례를 만들어, 논란으로 인해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작품들을 내놓을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주환 감독의 설명처럼 배우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스태프들의 노력이 범죄자들의 논란으로 묻히는 것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러니하게도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던 김새론은 ‘사냥개들’에서 멋진 운전 실력을 뽐내고 있으니, 극 중 김새론이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음주운전을 연상케 해 작품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것은 분명히 민폐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사냥개들’ 후반부에는 김새론의 분량이 다르게 표현될 예정이다. 앞서 배우 정다은이 김새론의 대체 배우로 투입된다고 전해졌지만, 넷플릭스 측은 “같은 캐릭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 때문에 김새론의 후반 분량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도 생긴다.
한편 ‘사냥개들’은 오는 9일 공개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