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수남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3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대한민국 1세대 포크 & 컨트리송 가수 서수남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62년 차 베테랑 가수 서수남은 60년대 대한민국에 흔하지 않았던 포크 & 컨트리송 장르를 선보이며, 통기타 하나로 미8군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카우보이 복장과 190cm에 가까운 키는 대중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또 서수남은 개그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하청일과 함께 콤비로 활동했다. 이들은 전 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돌연 해체 선언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이로 인해 불화설을 비롯한 온갖 루머가 떠돌며 서수남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서수남은 루머와 달리 멤버였던 하청일의 사업이 경제 위기로 힘들어지면서 그의 이민이 결정되었던 것이라고 밝히며. 이후 자연스럽게 해체되었다고 했다. 지금도 해외에 거주하는 하청일과는 각별한 사이라고 전했다. 서수남은 “(앞으로 남은 생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도 건강하고, 하청일 씨도 건강해서 옛날에 늘 지내던 것처럼 가까이 지냈으면 참 좋겠어요”라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해체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했던 서수남은 다수의 히트곡 덕에 여전히 섭외 0순위를 기록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갑작스러운 아내의 금융 사고와 어머니와의 이별, 딸의 죽음으로 시련을 맞게 됐다.
지난 2000년 서수남 아내는 금융사고로 17억 원의 빚을 남기고 잠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삶이라는 건 반드시 좋은 일만 아니고 누구에게나 어려움과 시련이 오는구나 싶었다. 떠나고 보니 많은 돈 문제들이 있어서 10년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는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아프리카 봉사를 떠났다"며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아내가 떠난 이후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로부터 3년 후 갑작스러운 사고로 첫째 딸마저 생을 마감했다.
한편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서수남은 어느 날 남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됐다. 그는 “어머니와 딸이 세상을 떠나고서 알게 모르게 고독병과 우울증이 생겼다. 사람들의 온기가 필요했고 먼저 다가와서 위로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2년째 연애 중인 여자친구에 대해 "내 노래에 관심이 많고 나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 누구보다 위로가 많이 되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함께 출연한 서수남 여자친구는 "저는 오로지 서수남 바라기"라며 웃었다.
사진=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