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구속영장 재청구→마약은 나왔고, 이제 게임은 ‘범인 도피’ 여부 [종합]

입력 2023-09-18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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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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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18일 유아인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인 최모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유아인이 소위 ‘병원 쇼핑’을 통해 상습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하거나 타인 명의로 마약성 수면제를 불법 취득하고 최씨 등과 집단으로 ‘해외 원정‘을 다니며 마약류를 투약해왔다”며 “공범 및 주변인들과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증거를 인멸하고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 번복을 회유·협박하는 등 사법절차를 방해한 중한 죄질의 범행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200여 차례, 총 5억 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수십 차례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하고, 지난 1월 지인 최 씨 등 4명과 미국에서 코카인·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유아인에 대해 구속영장이 한 차례 청구됐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망의 염려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지난 5월 기각했다. 이후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약 3개월간 보완 수사 끝에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 적발했다.

최 씨 역시 유아인과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유아인은 3월 경찰 소환 조사 당시 구체적인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유아인 “경찰 조사에서 내가 밝힐 수 있는 사실은 그대로 말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나를 사랑해준 많은 분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찰 조사 과정 내용과 질의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 경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내 입장을 전했다. 사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그 내용을 직접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유아인은 “개인적으로 내 일탈 행위로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라는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나를 보는 게 많이 불편하겠지만, 나는 이런 순간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하게 건강한 순간을 살아볼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을 안겨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소명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다 밝혔다. 다만,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후 첫 구속영장 청구 실질심사 당시 취재진에는 “(마약 투약 관련)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 다만, 공범을 도피시키려는 일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여러 정황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과연 유아인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질까, 아니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지게 될까. 끝나지 않은 ‘유아인 마약 사태’는 언제쯤 마무리될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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