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커밍아웃한지 23년, 작은 불씨 됐다면 만족” [전문]

입력 2023-09-26 1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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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한 과거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이 23년전 2000년 9월 26일 제가 커밍아웃한 날이군요"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 나이 서른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연예인 돼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는데 왜 커밍아웃을 하냐고 모든 걸 잃을 수 있는데"라며 "전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고 가진 걸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여서 아까울 거 없다 생각했어요"라고 커밍아웃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말 많이 욕먹고 죽이겠다 협박받고 하고 있던 방송에서 쫒겨나고 집밖에 나가기 무서워 한 달동안 못 나오고 부모님 가족들 다 매일같이 울고. 정말 세상에서 나만 없어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같았던 그 시간들 지나고나니 허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돼 버리네요"라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지금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도망치고 싶어도 긍정에너지로 버텨 이겨내면 좋은날이 올 거예요. 기운내죠 우리"라며 "지난 3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제가 작은 불씨가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다음은 홍석천 글 전문

이런이런 오늘이 23년전 2000년 9월 26일 제가 커밍아웃한 날이군요



제 나이 서른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연예인돼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는데 왜 커밍아웃을 하냐고 모든 걸 잃을 수 있는데.

전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고 가진 걸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여서 아까울 거 없다 생각했네요.

정말 많이 욕먹고 죽이겠다 협박받고 하고 있던 방송에서 쫒겨나고 집밖에 나가기 무서워 한 달동안 못 나오고 부모님 가족들 다 매일같이 울고불고. 정말 세상에서 나만 없어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같았던 그 시간들 지나고나니 허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돼버리네요.

여러분도 지금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도망치고 싶어도 긍정에너지로 버텨 이겨내면 좋은날이 올거예요. 기운내죠 우리.

지난 3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제가 작은 불씨가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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