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 “전재산 3천 시작→첫 수익 5백, 떨어진 적 없어” (유퀴즈)[종합]

입력 2024-05-01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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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니보틀 “전재산 3천 시작→첫 수익 5백, 떨어진 적 없어” (유퀴즈)[종합]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이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는 국내 최초로 구독자 200만명(지난달 30일 기준 구독자 216만명)을 달성한 빠니보틀이 출연했다.

빠니보틀은 “유튜버 생활을 하기 전에 직장인 생활을 1년 정도 했다. 보일러 회사에서도 인턴 생활을 3개월 정도 했다. 월급도 괜찮았고 규모도 있는 회사였지만 문화가 경직된 곳이었다. 반항기가 있어서 점심 때 따라가지 않는 등 작은 반항을 하다 보니까 정직원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잘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도 ‘회사 때려치우고 유튜버 할까’가 유행이었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유튜브로 월 3~40만원 정도 벌면 되겠다 싶어서 ‘숙소비를 충당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연예대상, 유퀴즈 같은 건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다. 그래서 요즘 삶이 가상현실 같다. 믿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2019년 서른셋에 전재산 3000만원으로 시작한 세계여행과 유튜버. 빠니보틀은 “어떻게 보면 무모했다. 주변 친구들은 대리를 달고, 연봉 4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집도 차도 없고 스펙도 없었다. 하지만 잃을 게 없으니까 오히려 뭔가 시도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을 때가 기회다 싶다. 실패한 사람들을 조롱하고 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고 싶은 거 다 해봐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 생존 전략이 아예 없었다. 한식당에서 혼자 라면 먹는 영상을 1시간 찍어서 올렸더니 주변에서 누가 보냐고 하더라.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담백하게 혼잣말 중얼중얼하면서 1인칭 느낌으로 찍었다”며 “초반에는 정말 아무도 안 봤다. 엄마 아빠 친구 빼면 50회 정도였고 수익은 아예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튜브 하기 전에 인도에 한 번 가본 적 있는데 스펙터클한 나라다. 네팔에서 포기할까 하다가 인도까지만 해보자 싶었다. 그런데 인도 콘텐츠가 터졌다. 기차를 등급별로 체험하는 콘텐츠를 했는데 그게 터진 후에는 그래프가 쭉 올라가더라. 인도 영상을 올리고 구독자가 1000명이 됐다.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게 됐을 때 첫 수익이 500만원이었고 그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어서 신기하다. 그런데 두 분(유재석과 조세호) 앞에서 내가 수익 이야기하기 좀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체르노빌, 소련 지하 벙커 등 특이한 여행지를 선택해온 빠니보틀. 그는 “소련 지하 벙커는 하수구로 들어갔는데 짜릿했다. 탐험하는 느낌이 들더라. 폐허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폐허를 좋아하는 나를 보고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그런 장소를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은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일화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도난을 다섯 번 당했다. 절대 한국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버스에 짐 올려놓고 졸았는데 가져가고, 가방 메고 걷고 있는데 지퍼를 열기도 하고, 카드를 썼는데 복제를 한 적도 있다. 기상천외한 수법들이 많다”면서 “지갑을 두 개 가져가는 게 좋다. 중요한 건 안쪽 주머니에 따로 보관하고 잔돈 있는 지갑을 앞주머니가 넣는 게 좋다”고 노하우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팬데믹에 빠진 후에는 여행 유튜버 활동을 접고 영화계로 전향하려 했다고. 빠니보틀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웹드라마 ‘좋좋소’는 웹드라마 최초로 칸 시리즈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빠니보틀은 “소재 지분은 이 과장님 40%, 곽튜브 50%, 나 10%였다. 그런 것들을 드라마에 녹여봤는데 되더라”고 말했다.

빠니보틀은 “‘누구나 다 쓰임새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 스스로 쓰레기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저것 하다가 유튜버를 되고 쭉 성공하면서 느끼는 건 모든 것들이 원기옥처럼 모여서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것 같다. 옛날에는 도전하는 게 무서웠는데 지금은 부담 없이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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