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부부들의 최종 선택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에서는 이혼 위기 부부들이 72시간의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이혼과 결혼생활 '새로고침' 사이에서 심사숙고하며 최종 결정을 마쳤다. 이들은 변호사 상담과 최종 조정 기일까지 체험해 보며 재산분할, 위자료 청구, 양육권 등 이혼 후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치의 양보 없는 변호사 상담이 끝난 후 부부들 사이에는 날이 선 대화가 오갔는데. 특히 전날 밤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며 다정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남편이 전날과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가진 것 없이 결혼 생활을 시작해 위축되어 있는 아내를 누구보다 이해하는 듯 했으나, 변호사 상담 후 아내에게 "시작점이 다르다"라며 약점을 공격한 것. 이를 지켜보던 MC들은 "무섭다", "너무 현실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진 퇴소식에서는 첫 만남부터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까지 담긴 부부들의 영상 편지가 공개되자 "내 이야기도 아닌데 왜 이렇게 울컥해"라며 '호랑이 소장' 서장훈마저 눈물을 보였다.
이어 이혼의 마지막 과정인 최종 조정 기일이 진행됐다. 특히 한 아내는 양육비 산정 기준표 2배 이상의 양육비를 요구했는데, 본인이 원하는 대로 남편이 따라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남편이 현실적인 대답을 하자 당황하기도 했다. 또한, 부부관계가 부족했던 남편은 기존의 요구를 다소 조정해 주3회 부부관계를 원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다. 계속되는 남편의 민망한 요구사항에 담당 변호사가 변호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 과정을 통해 부부 간 합의가 이루어져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가졌다.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와 남편 본인에게만 관대한 가성비 주의로 인해 캠프 내내 가장 주목받았던 갑을 관계 부부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이혼 생각이 없던 남편이 캠프 중 선을 넘는 아내의 행동에 실망했다며 이혼을 고려한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재산분할 중 아내는 남편이 자신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외제차를 요구하며 "나보다 더 위이기 때문이다"라는 이유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아내는 남편에게 설거지, 빨래 등 여섯 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으며 한발 물러섰고, 남편도 가족을 위해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보는 이들을 안도하게 했다.
또한, 심각한 가정 경제 위기로 갈등을 겪던 부부는 최종 조정 기일을 통해 경제권을 아내가 갖되, 매월 가계 내역을 공유하자고 동의했다. 특히 남편은 "입소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혼할 의사가 있었는데, 캠프에서 아내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알게됐다"라고 밝혀 부부들의 변화를 지켜보던 이들에게 훈훈함을 전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