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악인전’ 김성규 “좀비·마동석과 싸우지만 엄마에겐 여린 아들”
배우 김성규가 ‘범죄도시’ ‘킹덤1’에 이어 ‘악인전’까지 관심 작에서 특색있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진한 잔상을 남겼다. 장첸의 왼팔 양태로 잔혹함을 보여줬고, 군인 못지않은 전투 실력으로 좀비에 맞서 싸우는 영신으로 미스터리함을 더하더니 ‘악인전’에선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의 표적이 된 연쇄살인마 K로 분했다.
김성규는 “실제로도 피폐해지긴 하더라”라며 어두운 역할을 연기하면서 겪은 변화를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주로 혼자 다니거나, 범행을 저지르거나, 늦은 밤, 땀. 피와 관련돼 있잖아요. 일상에도 영향을 주긴 하죠. 그렇다고 제가 대단히 피폐한 사람은 아닙니다. 일부러 안 좋은 생각을 하진 않고요. 연기를 하면서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변화죠.”
연이은 흥행에 업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김성규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재정비를 하기 위해 산티아고로 떠났다. 순례길를 걷던 중 ‘악인전’ 감독의 부름에 급하게 귀국했다.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촬영이었지만, ‘악인전’은 전 세계 104개국 선판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그리고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칸 영화제에 입성한 데 대해 “‘내가 간다고?’ 딱 이런 생각이었다. 꿈꾼 곳도 아닌, 그냥 프랑스에 있는 큰 영화제! 감흥이 없었다. 신기하고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김성규는 연쇄살인마K 캐릭터가 지닌 아우라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살인 동기, 인물의 전사를 담기보다는 K를 통해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했다”며 “외적으로는 의도적으로 체중을 7kg 정도 감량해 유약하고 연약한 느낌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빛이 장점’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그런 말을 들으면 좋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덕분에 듣는 평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K의 눈빛을 일부러 설정하진 않았지만 카메라가 저의 눈빛을 효과적으로 살려냈어요. K를 통해선 논리보다는 이미지적으로, 아우라로 다가가고 싶었죠. 눈빛 연기의 경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제 눈빛에서 출발하잖아요. 하지만 두렵기보다는 궁금해요. 지금까지는 의뭉스럽고 쉽게 읽히지 않은 인물을 위주로 연기했고, 만일 새로운 역할을 만났을 때 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킹덤1’ 좀비와 ‘악인전’ 마동석 중에선 다행히(?) 좀비를 더 무서워했다. 그는 “마동석의 실제 성격을 알고 있기도 하고, 무섭다기보다는 경이롭다.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굉장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여유로움을 배우고 싶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제가 세 배우 중에서 막내예요. 집에서도 형이 한 명 있죠. 저는 엄마와 소통을 많이 하는 아들이고, 집안일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엄마에게는 여린 아들이라서 (웃음) 오히려 엄마는 제가 출연하는 작품을 못 보겠다고 하세요. 엄마가 알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아니니까요. 또 요새는 큰 작품으로 관심 받는 것을 보고 내심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집에서는 여린 아들인 김성규는 “사실 범죄액션물을 찾아보진 않는 편”이라고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이야기했다.
“강한 장르물에 많이 출연하긴 했지만 범죄 액션물을 찾아서 보진 않는 편이에요. 굳이 소개한다면 판타지, 멜로, 일상적인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죠. 극단에선 유약한 역할부터 코미디성이 있는 노숙자 역할까지 다양하게 해봤거든요.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을 하는 일상적인 장르에 출연해보고 싶긴 해요. 지금은 주로 마주치면 피하고 싶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잖아요.(웃음) 악역이 싫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양한 장르에서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거예요.”
지난 15일 개봉된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배우 김성규가 ‘범죄도시’ ‘킹덤1’에 이어 ‘악인전’까지 관심 작에서 특색있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진한 잔상을 남겼다. 장첸의 왼팔 양태로 잔혹함을 보여줬고, 군인 못지않은 전투 실력으로 좀비에 맞서 싸우는 영신으로 미스터리함을 더하더니 ‘악인전’에선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의 표적이 된 연쇄살인마 K로 분했다.
김성규는 “실제로도 피폐해지긴 하더라”라며 어두운 역할을 연기하면서 겪은 변화를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주로 혼자 다니거나, 범행을 저지르거나, 늦은 밤, 땀. 피와 관련돼 있잖아요. 일상에도 영향을 주긴 하죠. 그렇다고 제가 대단히 피폐한 사람은 아닙니다. 일부러 안 좋은 생각을 하진 않고요. 연기를 하면서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변화죠.”
연이은 흥행에 업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김성규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재정비를 하기 위해 산티아고로 떠났다. 순례길를 걷던 중 ‘악인전’ 감독의 부름에 급하게 귀국했다.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촬영이었지만, ‘악인전’은 전 세계 104개국 선판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그리고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칸 영화제에 입성한 데 대해 “‘내가 간다고?’ 딱 이런 생각이었다. 꿈꾼 곳도 아닌, 그냥 프랑스에 있는 큰 영화제! 감흥이 없었다. 신기하고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김성규는 연쇄살인마K 캐릭터가 지닌 아우라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살인 동기, 인물의 전사를 담기보다는 K를 통해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했다”며 “외적으로는 의도적으로 체중을 7kg 정도 감량해 유약하고 연약한 느낌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빛이 장점’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그런 말을 들으면 좋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덕분에 듣는 평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K의 눈빛을 일부러 설정하진 않았지만 카메라가 저의 눈빛을 효과적으로 살려냈어요. K를 통해선 논리보다는 이미지적으로, 아우라로 다가가고 싶었죠. 눈빛 연기의 경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제 눈빛에서 출발하잖아요. 하지만 두렵기보다는 궁금해요. 지금까지는 의뭉스럽고 쉽게 읽히지 않은 인물을 위주로 연기했고, 만일 새로운 역할을 만났을 때 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킹덤1’ 좀비와 ‘악인전’ 마동석 중에선 다행히(?) 좀비를 더 무서워했다. 그는 “마동석의 실제 성격을 알고 있기도 하고, 무섭다기보다는 경이롭다.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굉장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여유로움을 배우고 싶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제가 세 배우 중에서 막내예요. 집에서도 형이 한 명 있죠. 저는 엄마와 소통을 많이 하는 아들이고, 집안일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엄마에게는 여린 아들이라서 (웃음) 오히려 엄마는 제가 출연하는 작품을 못 보겠다고 하세요. 엄마가 알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아니니까요. 또 요새는 큰 작품으로 관심 받는 것을 보고 내심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집에서는 여린 아들인 김성규는 “사실 범죄액션물을 찾아보진 않는 편”이라고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이야기했다.
“강한 장르물에 많이 출연하긴 했지만 범죄 액션물을 찾아서 보진 않는 편이에요. 굳이 소개한다면 판타지, 멜로, 일상적인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죠. 극단에선 유약한 역할부터 코미디성이 있는 노숙자 역할까지 다양하게 해봤거든요.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을 하는 일상적인 장르에 출연해보고 싶긴 해요. 지금은 주로 마주치면 피하고 싶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잖아요.(웃음) 악역이 싫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양한 장르에서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거예요.”
지난 15일 개봉된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