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얘 어때?③] 김대건, 비보잉 소년이 ‘왓쳐’ 거북이가 되기까지

입력 2019-08-31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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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


1. 이름 : 김대건
2. 생일 : 1992년 11월 28일
3. 소속사 : 풍경엔터테인먼트
4. 전공 :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졸업
5. 특기 및 취미 : 특기-일본어, 비보잉 / 취미-자수, 볼링
6. 출연작품: [드라마] OCN ‘왓쳐’ [영화] ‘호흡’
7. 성격 : 관심사가 다양해서 취미가 자주 바뀌는 편이지만 한 가지에 빠져들게 되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 실제로 물지는 않아요.
8. 입덕 포인트 : 체지방이 많지 않아서 몸에 핏줄이 잘 서는 편이에요. 얼마 전 목 졸리는 연기를 할 때 핏줄 선 이마를 보고 감독님이 ‘이마에 핏줄 멋있네’ 라고 말씀하신 적 있어요. 하지만 항상 이마에 핏줄이 서 있지는 않아요. 위험해요.


Q. 취미 자수만큼 특기 비보잉이 인상적이에요.

A. 중학교 때부터 비보잉을 했어요. 그땐 오로지 춤 하나만 생각했죠. 돌이켜보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비보잉과 연결돼요. 고3 때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연출부에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연기를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내면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과정이 되게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연기에 마음을 굳히고 입시를 준비했죠.


Q. 고3 때 입시를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A. 그래서 재수했어요(^^;). 서울예술대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1차만 붙고 떨어진 거예요. 재수 때도 오로지 서울예술대학교만 지원했어요. 너무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하나에 꽂히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라 ‘죽을 때까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 없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친구들도 안 만나고 연습실과 집만 오가면서 연습했죠. 나중에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건데 더 이상 수업할 자료가 없어서 분량을 만드느라 고생하셨대요. 하하. ‘이만큼 했는데도 떨어지면 안 가도 되는 거야’의 마음이었는데 붙었어요.

Q. ‘열정 만수르’가 여기 또 있었네요.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열정맨이었나요.

A.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어요(웃음). ‘열심히 해야겠다’의 연장선이어서 의욕적이었어요. 열정적인 학생이었죠. 졸업반이 되고 밖에 나와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완급조절이 가능해졌어요.




Q. 어떤 경험들인가요.

A. 연기는 소통이 중요하잖아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너무 제 것을 생각하고 의욕이 앞서면 주위의 것을 놓치고 가게 되더라고요.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됐어요.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기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절박한 마음은 잊지 않되 조급해하지 말자’고 항상 생각해요.


Q. 조급해하던 시기가 있었나요.

A. 있었죠. 몇 년 전 이야기예요. 졸업 후에 현장에 나가고 싶은데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정말 힘들었는데도 감사한 건 다 놓고 싶을 때 꼭 하나씩 일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도 내가 해야할 건 이게 맞구나’ 싶더라고요. ‘왓쳐’도 제게 그런 작품이었어요.

Q. ‘왓쳐’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거북이 박찬희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A.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역할이라 부담감이 있었어요. 답이 없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려웠죠. 현장에서도 정체를 숨겨야 했는데 이중적인 연기를 하느라 힘들었어요. 광수대 팀도 현장에서 대본을 받고 나서야 알았어요. 제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다들 실제로 놀라서 쳐다보던 눈빛과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정체를 감춘 덕분에 더 몰입이 잘 되기도 했어요. 하하.


Q.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만을 기다렸겠네요.

A. 그렇지만 동시에 가장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얼굴이 생소한 신인이다 보니 제 얼굴이 드러났을 때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여주실지 혼자 부담을 안고 있었죠. 좋게 봐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Q. 현장에서는 선배들이 어떤 도움을 줬나요.

A. 한석규 선배가 감정과 호흡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극적으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 찬희가 어떤 정서를 안고 있는 지에 대해서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고생했어’ ‘잘했어’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함께 호흡을 맞춰서 영광이었죠.


Q. 다음 작품은 정해졌나요.

A. 이제 막 끝났으니 오디션을 보면서 또 문을 두드려야죠.


Q.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나요.

A. 제가 가진 가치관과 정서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운동선수나 음악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연기가 운동종목이나 악기로도 표현되잖아요. 영화 ‘위플래쉬’에서 드럼을 치는 것만으로도 정서가 전달되는 것 처럼요. 매력적이에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Q. 최종적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요.


Q. 루키 인터뷰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읽어주신 분들에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루키 인터뷰인 만큼 떳떳한 루키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잘 해나갈 거니까 절박한 마음은 잊지 않되 조급해하지 말자’고 남기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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