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두번할까요’ 권상우는 계획이 다 있구나
다양한 장르에서 ‘쓰임 좋은 배우’임을 보여주는 권상우가 영화 ‘두번할까요’를 통해 생활형 코미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물이다.
권상우는 “현우 캐릭터가 나와 잘 맞았다.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인물이고, 더 나아가 이번 영화가 로맨틱코미디 장르니 젊은 느낌을 줄 수 있겠다 판단했다”고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운전하면서 혼자 상상해보고 저와 어울린다 싶으면 작품 출연을 결정하는데 현우 캐릭터는 별 무리가 없었어요. 영화적으로도 ‘탐정’ 이후와 앞으로 개봉할 ‘신의 한수:귀수편’ 사이에 안성맞춤이었어요.”
권상우는 휴먼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고, “멜로와 로코물에도 출연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애 아버지가 된 이후에는 제안이 잘 들어오지 않더라.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신의 한수:귀수편’이 개봉한다면, ‘말죽거리 잔혹사’보다 더 강렬할 것이다. 액션 쪽에서는 권상우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픈 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권상우표 멜로연기가 돋보였던 MBC 드라마 ‘슬픈연가’(2005) 속 애틋한 장면인 스키장 눈물씬이 이른바, ‘소라게 장면’으로 불리는 데 대해선 “그 장면이 유머코드로 각인된 것이 놀랍고 14년 된 작품이 요즘 세대들에게 알려져 신기하기도 하다”며 “이모티콘으로도 나와서 나도 구입했다. 지인들에게 보내면 엄청 웃더라. 그런데 나에게 따로 저작권료가 들어오진 않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두번할까요’ 속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는 힘들지 않았어요. 스스로를 내려놓으면 편해지더라고요. 요즘 관객들도 배우가 다 내려놓았는지 아닌지 알잖아요. 시나리오만 재미있다면 제가 망가지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현우스럽게 하려고 했고, 관객들이 좋게 받아들였으면 해요.”
기혼자인 그는 영화 속 싱글라이프에 일부 공감했다. 그는 “선영 대사 중에 ‘영어만 못 알아듣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못 알아듣는다’라는 말. 각자 이야기를 하니까 영화에서도 이혼한 것 같다. 공감했다”며 “싱글라이프를 원하는 현우만의 자유로움이 충분히 이해간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결혼의 장점은 일단 자녀들이 주는 행복이 굉장하다는 데 있어요. 아무것도 아닌 표정, 말투에 행복해요. 촬영 끝나고 가족 있는 집에 돌아갈 때 안정적이고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가끔 해보죠. 더 망가졌을 것 같아요. (웃음) 1년 중에 10일 정도는 당연히 놀고 싶지만 평소보다 귀가가 몇 분 더 늦어질 뿐 큰 차이는 없어요. 남자와 여자의 관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저는 아내를 다 이해할 수 없어요. 하지만 확실히 결혼 초반보다는 다툼이 없고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려니 더 단단해졌죠. 이제는 예전처럼 싸울 일 없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는 계획적인 배우였다. 권상우는 “나는 계획이 다 있다. ‘이 작품 다음에 이 작품이 나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배우로서 이렇게 좋은 컨디션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유효기간이 6~7년 남아 있다고 본다. 44세인데 50세 정도까지는 관리를 잘해서 달려보겠다. 신인 작가와 시놉시스를 개발하는 등 투자를 하고 있고 아깝지 않지만 아직은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야하는 시기다.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라고 각오했다.
“제 필모그래피에 만족하지 않아요. 스펙트럼이 넓지 않죠. 좋은 영화를 많이 해서 관객들에게 인식되는 것이 목표예요. ‘두번할까요’를 시작으로 ‘신의 한수: 귀수편’, 내년 ‘히트맨’까지 저의 도약 시점이라고 생각하죠. 작년에 찍어둔 작품들을 차례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고, 대학 입시를 보는 기분이에요. 데뷔했을 때보다 더 긴장됩니다. 관객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두번할까요’ 같은 로코 장르 영화가 많이 없잖아요.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런 영화도 필요하잖아요.”
‘두번할까요’는 10월 17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다양한 장르에서 ‘쓰임 좋은 배우’임을 보여주는 권상우가 영화 ‘두번할까요’를 통해 생활형 코미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물이다.
권상우는 “현우 캐릭터가 나와 잘 맞았다.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인물이고, 더 나아가 이번 영화가 로맨틱코미디 장르니 젊은 느낌을 줄 수 있겠다 판단했다”고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운전하면서 혼자 상상해보고 저와 어울린다 싶으면 작품 출연을 결정하는데 현우 캐릭터는 별 무리가 없었어요. 영화적으로도 ‘탐정’ 이후와 앞으로 개봉할 ‘신의 한수:귀수편’ 사이에 안성맞춤이었어요.”
권상우는 휴먼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고, “멜로와 로코물에도 출연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애 아버지가 된 이후에는 제안이 잘 들어오지 않더라.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신의 한수:귀수편’이 개봉한다면, ‘말죽거리 잔혹사’보다 더 강렬할 것이다. 액션 쪽에서는 권상우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픈 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권상우표 멜로연기가 돋보였던 MBC 드라마 ‘슬픈연가’(2005) 속 애틋한 장면인 스키장 눈물씬이 이른바, ‘소라게 장면’으로 불리는 데 대해선 “그 장면이 유머코드로 각인된 것이 놀랍고 14년 된 작품이 요즘 세대들에게 알려져 신기하기도 하다”며 “이모티콘으로도 나와서 나도 구입했다. 지인들에게 보내면 엄청 웃더라. 그런데 나에게 따로 저작권료가 들어오진 않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두번할까요’ 속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는 힘들지 않았어요. 스스로를 내려놓으면 편해지더라고요. 요즘 관객들도 배우가 다 내려놓았는지 아닌지 알잖아요. 시나리오만 재미있다면 제가 망가지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현우스럽게 하려고 했고, 관객들이 좋게 받아들였으면 해요.”
기혼자인 그는 영화 속 싱글라이프에 일부 공감했다. 그는 “선영 대사 중에 ‘영어만 못 알아듣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못 알아듣는다’라는 말. 각자 이야기를 하니까 영화에서도 이혼한 것 같다. 공감했다”며 “싱글라이프를 원하는 현우만의 자유로움이 충분히 이해간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결혼의 장점은 일단 자녀들이 주는 행복이 굉장하다는 데 있어요. 아무것도 아닌 표정, 말투에 행복해요. 촬영 끝나고 가족 있는 집에 돌아갈 때 안정적이고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가끔 해보죠. 더 망가졌을 것 같아요. (웃음) 1년 중에 10일 정도는 당연히 놀고 싶지만 평소보다 귀가가 몇 분 더 늦어질 뿐 큰 차이는 없어요. 남자와 여자의 관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저는 아내를 다 이해할 수 없어요. 하지만 확실히 결혼 초반보다는 다툼이 없고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려니 더 단단해졌죠. 이제는 예전처럼 싸울 일 없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는 계획적인 배우였다. 권상우는 “나는 계획이 다 있다. ‘이 작품 다음에 이 작품이 나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배우로서 이렇게 좋은 컨디션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유효기간이 6~7년 남아 있다고 본다. 44세인데 50세 정도까지는 관리를 잘해서 달려보겠다. 신인 작가와 시놉시스를 개발하는 등 투자를 하고 있고 아깝지 않지만 아직은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야하는 시기다.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라고 각오했다.
“제 필모그래피에 만족하지 않아요. 스펙트럼이 넓지 않죠. 좋은 영화를 많이 해서 관객들에게 인식되는 것이 목표예요. ‘두번할까요’를 시작으로 ‘신의 한수: 귀수편’, 내년 ‘히트맨’까지 저의 도약 시점이라고 생각하죠. 작년에 찍어둔 작품들을 차례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고, 대학 입시를 보는 기분이에요. 데뷔했을 때보다 더 긴장됩니다. 관객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두번할까요’ 같은 로코 장르 영화가 많이 없잖아요.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런 영화도 필요하잖아요.”
‘두번할까요’는 10월 17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