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DJ레이든 “SM과 계약? EDM 대중화되길, 태연과 콜라보하고파”

입력 2020-06-19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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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DJ레이든 “SM과 계약? EDM 대중화되길, 태연과 콜라보하고파”

DJ나 일렉트로닉 장르라 하면 클럽 밤문화 혹은 그들만의 세상인 페스티벌이 떠오른다. DJ레이든은 “디제잉, EDM 장르의 음지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서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했다”며 EDM 대중화에 목 말라 있었다.

“아직까진 한국에서 DJ가 비주류죠. 해외에서는 DJ라는 직업이 연예인, 아티스트 뮤지션으로 취급을 받거든요. 문화적으로도 큰 존재감을 갖는 분야인데 한국에서는 기회가 적고 음지 문화 이미지가 강해서 늘 바꾸고 싶었어요. 지금도 노력 중이고요. DJ 프로듀서로서 저를 어필해서 저 같은 친구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합니다.”

DJ레이든은 SM엔터테인먼트와 윈윈을 하고자 한다. 둘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는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 놀러 간 DJ레이든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를 만났고, “이수만 선생님이 디제이에 관심이 많고 나를 알고 있었다. 페스티벌 이후에 연락이 와 나 나름의 사명감을 이뤄보고자 계약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원래는 해외 활동을 목표로 했었고 음반도 해외에서만 발표했었어요. 점점 한국에서 활동을 해 인지도를 높여서 ‘내가 하는 EDM이라는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도전하고 싶었어요.”

이어 “원래 SM음악 좋아했었다"며 "K팝 대신 EDM 해외 음악에 빠져 있었지만 이미 SM 노래는 버금갈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 만든다는 인상이 강했다”고 애사심을 나타냈다.

“계약을 하고 이수만 선생님과 면담을 하는데 진짜 EDM을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지금도 상세하게 피드백을 하세요. ‘몇 분 몇 초에 무슨 소리가 이런 식이면 좋겠다.’ 피드백대로 수정을 하면 납득이 됩니다. 지금은 저를 프로듀서로서 기대하고 있어서 열심히 하려고요. 제 음악만 하기보다는 회사의 다른 아티스트 음악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에요.”


일본 밴드씬에서 6년 정도 활동을 했다. 2014년 공연을 처음 했고 2017년 첫 앨범을 선보였다. DJ레이든에 따르면, 지금 모습보다는 훨씬 파격적인 패션을 추구했고 모히칸, 초록머리를 한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 자기 표현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스타일이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 일렉 기타 전공자인 그는 일본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소중한 자양분을 얻었다.

그러면서 “밴드 멤버였을 때는 팀 이름으로만 활동했었고 ‘레이든’이라는 이름은 DJ로 데뷔하면서부터 썼다. 한문으로 레전으로 쓰고 ‘천둥번개의 신’이라는 뜻이다. 풀어서 읽으면 라이덴. 게임 캐릭터 이름이기도하고 일렉 기타 전공에, 전자음악을 하니까 그 분야에 최고가 되자는 마음으로 급하게(?) 만든 예명”이라고 활동 명에 얽힌 비화를 소개했다.


“밴드 재결성, 의지는 당연히 있죠. 엑소 찬열과 취향이 비슷해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일본 음악, 록 음악 등 음악 취향부터 기타도 같은 것을 쓰고 있죠. 요즘에는 2주에 한 번씩 합주실에 가서 놀아요. 스터디 그룹처럼 매주 숙제를 내서 카피를 해보기도 하죠. 말로만 ‘유튜브 같이 해보자’ ‘나중에 밴드 결성할까?’ 이러고 있어요.”

찬열, DJ HYO(효연), 유리, 아이린 등 SM엔터에 입사하고선 만나는 사람의 범위도, 공부해야할 음악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그는 “DJ 시절에는 혼자 하거나 DJ들끼리 음악을 만들었는데 규모가 큰 음악을 하게 되면서 배운 부분이 많다. 사람마다 작업 방식,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다르니까 내 것으로 잘 녹여내는 게 필요하다. 카멜레온이 돼야 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태연과 음악 작업을 하고 싶다. EDM에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프로듀서로서 ‘K팝’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요즘 K팝을 배우고 있답니다. 현재 K팝은 세계적인 수준이죠.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질적으로도 향상됐어요. 이수만 선생님이 ‘K팝은 단순히 한국의 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K팝만의 곡 구조가 있다’는 말을 해주셨거든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랩, 브레이크 파트 등이 있잖아요. 한국어로 부르지 않아도 ‘K팝스러운’ 구성이 있더라고요. 보이는 퍼포먼스도 중요한 장르라 음악을 제작할 때 고려해야하고요. 일렉, 밴드를 한 사람이다 보니 아직 저에게는 어려운 장르죠. ‘스밍(스트리밍)’이라는 단어도 최근에 배웠어요.(웃음)”


그는 데이비드 게타를 언급하며 K팝과 함께 EDM 장르를 알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 “데이비드 게타가 EDM 열풍을 일으킨 사람이다. 이전에는 DJ하면 언더 느낌이 강했는데 이 사람이 블랙아이드피스, 어셔 등 유명인들의 노래를 만들면서 장르가 대중들에게 어필되기 시작했다”며 "나도 한국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싶다. 대중음악과 섞어서. 좋은 음악을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K팝 공부, 프로듀싱을 열심히 하는 것이에요. 아시아 DJ 최초로 5년 연속 ‘울트라 마이애미’에 출연한 등 이런 업적도 좋지만, DJ들과 다 함께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요. 올림픽이 꿈의 무대였는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 공연을 통해 이뤘어요. 운이 좋았죠! 더 큰 꿈을 꾸자면 그래미 어워즈 일렉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 행복할 것 같아요. 데이비드 게타처럼 길고 오래가는 뮤지션이 되려고요. 후배를 양성도 하고, 함께 좋은 영향을 받는 다면 좋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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