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변호사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글을 공개했다.
고승덕 후보는 1일 서울시 을지로 3가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카카오톡으로 딸과 나눈 글을 공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28일 오전 고승덕 후보의 딸은 "본인 자식이 만으로 30대와 20대 후반이라 그러셨다면서요”라고 물었다. 이에 고승덕 후보는 “뭘 감추려고 그랬겠니, 책에다가 태어난 연도 다 적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고승덕 후보는 “난 니네 둘 때문에 입양 포기하고 외롭게 산다. 그래도 내겐 니네 둘이 유일한 핏줄이야. 지금도 니네들 미국갈 때처럼 내 모든 것 빼긴 것 같이 느껴”라고 말했다.
이에 고승덕 후보의 딸은 “그래도 재혼했잖아요. 뺏긴 것처럼 느끼면서 살지 말고 있는 자식에게 잘 해봐요.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모른 척해요”라고 책망했다.
재차 고승덕 후보는 “나도 상처가 컸지만 니네들에게 미안하고 더 안아주고 남은 인생을 마치고 싶어”라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31일 “전화번화가 바뀌었나봐. 연락이 안 되네”라는 고승덕 후보의 메시지를 끝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끊어졌다.
앞서 고승덕 후보의 딸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긴급하고 절박한 걱정에서 글을 쓴다”며 “(아버지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했다.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고승덕 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글이 故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문용린 후보의) 공작정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승덕 후보 딸의 글이 공개된 이후 유권자의 표심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선 이날 내내 ‘고승덕’ ‘고승덕 딸’ 등의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고승덕 딸의 글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도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번 글의 파장은 특히 고 후보의 최대 지지층으로 꼽히는 30, 40대 여성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맘 모임’ 등 지역별 주부 커뮤니티에는 고승덕 후보의 가정사를 거론하는 글이 300건 넘게 올라왔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