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에서 ‘인주사건’이 다뤄지면서 해당 사건과 유사한 실제 사건인 ‘밀양 성폭행 사건’이 눈길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한 여중생이 ‘밀양연합’이라는 폭력서클에 가입된 고교생 40여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 당한 사건이다.
최근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의 여파로 해당 사건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인물들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유포되며 논란이 확산 중이다. 정확한 정보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일 사건 가해자로 연루됐던 A씨는 본인의 SNS를 통해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강간범으로 낙인찍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문의 해명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검찰청에서 발부받은 공소권을 공개하며 피해 여학생과 사귄 적 있는 남학생과 친구였다며 “경찰이 강간죄로 고소당한 친구를 위해 진술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울산남부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는 본인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벌써 11년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젠 정말 이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한 남 의령경찰서에 근무하는 여경을 비난하는 민원 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해당 여경은 당시 같은 학교 친구였던 가해자의 미니 홈피에 부적절한 글을 올렸던 게 화근이었다.
이에 지난 6일 경남 의령경찰서에는 민원실 직원들이 정상 업무를 하기 힘들 정도의 민원이 몰렸고 경찰서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인 상태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는 ‘인주 성폭행 사건’이 그려졌다. 이 사건은 미성년들이 한 여중생을 상대로 벌인 성폭행 사건과 더불어 극중 가해학생 일부가 고위층 자제라는 설정이 ‘밀양 성폭행 사건’과 유사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시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