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고 장자연이 경제계 유력인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 검찰 최고위 간부가 배석한 정황을 포착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진상조사단은 최근 복수의 관계자 진술을 통해 당시 대검 차장이었던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이 장자연과의 술자리에 동석한 것을 파악했다.
2008년 장자연은 술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검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따.
사실상 검찰내 2인자로 꼽히는 대검 차장으로서 당시 권 전 장관이 배석한 경위와 수사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진상조사단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일 고 장자연의 동료 배우 윤 모 씨는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고 장자연 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공개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윤 씨는 공판 뒤 법률 대리인을 통해 “사건 발생 당일 고 장자연이 추행당하는 것을 본 것이 처음이다. 그날의 일이 지금도 선명하다”라며 “이후 연예계에서 퇴출 아닌 퇴출을 당했고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숨어 살아야 했다. 13번의 조사를 받았던 저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됐고 계속되는 트라우마로 힘겹게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진술이 피고인 가정에 피해가 갈까 염려하면서도 뉘우치길 바랐는데 죄의식이 없어 보였다. 지금도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이라 말하더라. 이제는 그들이 반성하고 처벌을 받아야 할 때이며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 진실이 밝혀져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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