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의도하지 않았는데 계속 체중이 줄어든다면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특히 고령이 갑자기 체중이 줄면 위험할 수 있다.
60세가 넘어가면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지방조직 증가 및 근육 감소로 인해 평균적으로 연 0.5% 정도 체중이 준다. 더운 여름에는 입맛이 없어지면서 음식물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활동량 감소 및 포만감, 공복감 등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활동의 변화로 식욕부진이 나타나며 음식 냄새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잘 씹지 못해 소화가 느려지는 등 기능 저하부터 치아 문제, 약물 부작용, 치매, 우울증 등 여러 원인으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체중에 비교해 6¤12개월 동안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자신의 건상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별히 원인이 없더라도 고령에 갑자기 체중이 감소하게 되면 단백질 및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폐렴 등 감염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 체중 감소로 근력이 부족해지면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등 고관절 골절의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면 욕창이 빈번하게 생기고 잘 낫지 않게 된다. 따라서 원인 없이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면 건강한 노후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영양분 섭취를 통해 체중을 늘리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체중 감소는 악성종양부터 정신질환, 내분비 질환, 위장관 질환, 염증성 질환 등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고령층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체중 감소를 인지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체중 감소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실제 체중계 몸무게가 기준이 되므로 평소 체중계를 두고 하루에 한 번 정도 체중을 측정해 자신의 정확한 체중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질병으로 인한 체중 감소의 경우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찰, 병력 청취, 검사 등을 통해 75%는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면 의사 판단 하에 3¤6개월 정도 영양 섭취 등을 통해 체중이 다시 올라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체중 감소가 빠른 경우, 체중 감소가 10% 이상인 경우, 호흡곤란, 38도 이상 발열, 음식 거부, 심한 통증, 야간 식은땀, 종괴(뭉쳐진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등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