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MZ세대 고혈압 점점 늘고 있어 주의”

입력 2022-12-1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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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고혈압 2017년 대비 30% 상승, 20대서 급증
김혜미 교수 “젊은층 고혈압 증가 비만과 스트레스 원인”
국내 20~30대 MZ세대 고혈압 환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세부터 39세까지 중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19만5767명에서 2021년 25만2938명으로 29.2%나 증가했다. 특히, 20대 고혈압 환자는 2017년 대비 2021년 44.4% 증가했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 원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미 교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 등으로 인해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장기적인 코로나19 엔데믹과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져 젊은 고혈압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댈러스 심장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에 있어 비만은 연관성이 매우 높은데, 비만은 교감신경 활성이나 혈압을 올리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 역시도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같이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혜미 교수가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에서 고혈압 인지율은 17%로 낮고, 치료율 또한 14% 밖에 되지 않으며, 지속치료율도 전체 연령층 중 20~30대가 가장 낮은 연령층이었다.

김혜미 교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인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혈압 측정 기회가 적을수록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은 층일수록 만성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건강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 나타난 결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시기에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확장기 80mmHg 미만이며, 고혈압 전 단계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 확장기 혈압 80~89mmHg 사이로 젊은 나이에라도 평소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가지고 수시로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혈압측정기 등을 활용한 혈압 측정이 가능한 첨단 스마트기기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생선, 견과류 위주의 올바른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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