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흔히 중장년층에 많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40대 미만 환자가 늘고 있다. 당뇨병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는 또한 사회적 비용 증가로도 이어져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 증가와 연관이 깊은 것은 바로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 음식 섭취가 늘어난 지난해 10대와 20대의 당뇨병 진료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매년 큰 변동이 없던 10대 당뇨병 진료 인원은 지난해 1만1132명으로 전년보다 31.4% 늘었고, 20대도 전년보다 16.8%나 급증했다.
●갑작스런 체중감소와 얼굴 홍조, 당뇨병 전조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당뇨병의 전조증상을 체크해 의심될 경우 병원을 찾아 관리를 받는 게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당뇨 전조 증상으로는 다음, 다뇨, 다식 등이 꼽힌다. 구처즉오로 갑작스러운 체중감소와 안면홍조를 들 수 있다.
대전365mc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다이어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이 빠진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의 체중감소는 평소 비만, 정상체중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당뇨병 증상으로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것은 우리 몸에서 증가된 혈당이 연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 생기는 현상”이라며 “치료 과정에서 인슐린을 사용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대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하지만 치료 중이라도 관리에 소홀하면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초기와 같은 증세들이 나타나 다시 체중이 줄어들기도 한다”며 “이때도 다시 혈당조절을 위한 식사와 운동, 약물을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와 달리 갑자기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붉은 기가 잘 가시지 않는 증상을 느껴도 당뇨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 안면홍조의 대표적 증상인 주사(rosacea)는 얼굴의 중앙 부위와 뺨, 턱, 이마 등에 주로 발생하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안면홍조증의 대표 질환인 주사(Rosacea) 확률이 일반인보다 2.8배 높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MZ세대가 당뇨병과 멀어지려면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뇨병과 비만의 상관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10년 사이 5~8kg 이상 체중이 늘어난 성인은 비슷한 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병원장은 “특히 당뇨병은 식습관과 연관성이 크다”며 “육류를 선호하는 비만인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액상과당을 즐기는 사람이 당뇨병에 더 취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비만한 상황에 당뇨병, 또는 당뇨 전단계로 진단받았다면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 감량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이 대표병원장은 “당분, 정제 탄수화물이 과도한 음식은 피하는 게 기본”이라며 “이와 함께 단백질 구성을 늘리고, 탄수화물은 채소와 통곡물 등으로 건강하게 채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보다 밥 한공기 분량인 200~300kcal씩 덜 먹고, 가능하다면 식사 후 30분 정도 걷기 운동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에너지 소비량은 늘려야 하는 만큼 허벅지 등 큰 근육은 키우고, 하루30분 유산소운동으로 복부 내장지방은 감소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경우 비만클리닉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대표병원장은 건강한 관리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면 비만클리닉을 찾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대표병원장은 “특히 비만과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당장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지방흡입으로 팔뚝, 복부, 허벅지 등의 사이즈 변화를 통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데 지방흡입이 당뇨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관리를 이어가도록 의지를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