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교과서, 단 2줄에서 6쪽이 되기까지” 반크, 전세계 교과서에 한국 발전상 소개하는 캠페인 영상 제작

입력 2023-12-26 13: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전세계 교과서에 한국 발전상을 소개할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전세계 750만 재외동포에게 알리는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반크는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과 협력해 전세계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 교과서에 민주주의, 경제발전 등 한국의 발전상이 소개되면 재외 동포들의 한국에 대한 자긍심과 한국에 대한 정체성이 높아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외국 교과서를 통해 높아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현지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높아져 점진적으로 동포 자녀들의 주류사회 진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일은 이처럼 중요하지만 막상 외국 교과서에 한국 발전상을 새롭게 등재시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이에 반크는 재외동포청과 협력해 8분 분량의 외국 교과서에 한국 발전상을 소개하는 방법을 소개한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이를 SNS로 전파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영상은 ‘전세계 교과서에 한국 발전상 알리기! 안녕하세요?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으로 시작되며 마치 라디오 방송에 반크가 사연을 응모하고, 이 사연이 전세계 750만 재외동포들에게 전파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0년동안 전세계 교과서, 세계지도, 백과사전, 웹사이트에 한국을 문화유산을 바로 알리기 노력해온 반크가 이번에는 전세계 750만 재외동포들과 함께 외국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함께 소개하자고 당부한다.

영상에서 반크는 2023년 전 세계 한류팬이 1억 7000만 명이 넘어섰지만, 이런 ‘한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곧 ‘한국’에 대한 관심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인들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한국의 드라마는 알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영상은 이어서 세계 곳곳에서 온 편지를 소개한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초·중·고교 12년을 다니면서 한국에 대해 배운 시간은 단 20분에 불과했어요. 그것도 미국이 참전한 한국전쟁 이야기가 전부였습니다”.

“프랑스 학교 수업에서 한국에 대해 두 가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첫째는 일본의 한국 침탈이고, 둘째는 한국전쟁입니다. 한국이 타국들로부터 희생당한 국가로 표현하는 유럽의 교과서들은 한국에 대해 비관적인 관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세계사 교과서에 중국이 20페이지, 일본이 10페이지라면 한국은 1페이지 정도만 소개되어 있습니다. 내용도 외침과 침략당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에 대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서술이 안 되어 있습니다.”

“외국에서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요즘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하지만 교과서에는 여전히 한국은 가난한 나라로만 소개되어 있습니다.”

반크는 한국에 대해 높아진 외국인들의 관심을 기회로 전 세계 교과서에 한국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과거 네덜란드 대사로 활동하면서 동포들과 함께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반영한 이기철 재외동포 청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기철 재외동포 청장은 과거 네덜란드 대사로 부임하면서 네덜란드 청소년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배우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고 한다. 하지만 네덜란드 초등학교 교과서를 본 순간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교과서에서 한국에 관한 내용은 수산시장에 생선이 진열된 사진 한 장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내용은 고작 “한국은 바다를 면하고 있어 수산업이 중요하고 값싼 임금으로 손질된 생선이 판매된다”라는 사진을 설명하는 문구 두 줄 뿐이었다.

반면 중국은 12쪽, 일본은 4쪽이나 할애되어 있었다.

그는 교과서에 실린 한국 관련 내용을 수정하는 일을 통해 네덜란드 국민에게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기로 결심했다.

물론, 이미 집필된 네덜란드 교과서의 내용을 바꾸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한국에 관한 내용이 늘어난 만큼 다른 나라에 관한 내용을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우선 교과서를 언제 재발행하는지 파악해보았다. 한국에서 아무리 자료를 준비하고 설득해도 출판사에서 재발행할 의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었다. 출판사별로 교과서 발행주기를 조사해 재발행이 가장 근접한 출판사부터 방문했다. 또한 네덜란드가 한국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조사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네덜란드의 한국전쟁 참전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바꾸는 일이 네덜란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했다.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을 소개하는 일이 한국의 이익이 아닌, 네덜란드에 이익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폐허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70년 만에 일궈낸 경제발전에 대해 당시 경제지표 등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설명했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서 OECD에 가입한 세계 유일의 나라이며, 세계 2차대전 후 독립한 80여 개 나라 중에서 유럽연합 수준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나라라고 소개했다.



한국이 네덜란드의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도 언급했다.

네덜란드에 한국 유명 기업들이 진출하여 휴대폰, 텔레비전, 냉장고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런 한국 기업으로 인해 네덜란드에 약 4만 명의 일자리가 제공되었고 한국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결국 네덜란드 최대 시장 점유율을 가진 두 개의 수험서와 중학교 지리 교과서에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관한 내용이 추가되었다.

전체 120쪽 교과서에서 무려 6쪽을 차지하게 되었다.

교과서에 직접 자랑스러운 한국의 역사가 서술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덜란드 동포들은 한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졌다고 말하며, 자녀들이 한국에 대한 정체성이 높아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외국 교과서를 통해 높아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동포 자녀들의 주류사회 진출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반크는 외국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이번 영상을 전세계 한글학교 교사, 한인회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예정이다.

재외동포청과 협력해 재외 동포들과 함께 각 나라별 교과서 출판사들을 설득해 한국의 발전상을 교과서에 등재시키고자 한다.

외국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반영되는 일은 시간과 끈기가 필요하다.

특히 아직 교과서에 등재 안된 한국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 교사들의 호감을 얻는것도 매우 중요하다.

반크와 재외동포청은 전세계 한글학교 교사들과 협력해 한국의 발전상 수업 교안을 만들어 전세계 교사들이 쉽게 한국을 교실에서 가르칠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각 나라 문화와 현지 상황에 맞춰 한국 관련 역사 문화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와 디지털 콘텐츠도 제작해서 공유할 예정이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