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무리한 골프 스윙…“회전근개파열 불러온다”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22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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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 원장

기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여가 생활, 운동 등의 관심이 늘어가면서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들이 많다. 대표적인 운동 중 하나가 바로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이다.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날씨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외 골프장에서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어 재미와 전신 운동 효과가 높은 매우 효율적인 운동이다. 이처럼 실내 스크린 골프장을 통해 계절과 상관없이 실내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대중화된 운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실내에서 즐기는 운동이더라도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몸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는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 및 인대가 뻣뻣해지기 일쑤인데, 이때 무리하게 몸을 움직일 때 더 많은 압력이 가해져 다양한 관절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골프 스윙 동작 시 어깨가 큰 역할을 하는데, 이때 잘못된 스윙 동작으로 운동 전후 어깨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회전 운동과 안정성을 담당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 혹은 찢어지면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하나의 힘줄이 아닌 네 개의 근육이 모여 구성되어 있는 집합체인데, 각각 극상근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네 개의 근육 중 하나라도 손상 혹은 파열된다면 회전근개파열이라고 진단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어깨가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어깨가 360도로 넓은 가동범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힘줄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유연성을 갖고 있는데 반해 손상에 취약하다는 것인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유연성마저 떨어지며 손상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해당질환이 발병할 경우 어깨의 통증은 물론이고, 팔을 들어올리거나 돌리는 회전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여 관절 운동의 제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어깨의 근력이 약화되는 증상이 동반되어 팔에 힘이 빠지며,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져 밤에 잠을 설치는 등의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불어 어깨통증 증상으로 여타 어깨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본인 의지로 팔을 들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어올리는 활동에는 제한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치료는 회전근개파열의 손상 정도와 증상, 통증, 환자의 상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다행히 회전근개가 일부만 파열되고, 통증도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그리고 운동치료 등을 통해 증상 완화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따라서 회전근개파열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조기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이 되었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회전근개봉합술은 손상 부위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후, 관절 내부로 내시경을 삽입해 관찰과 동시에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C-arm이라고 하는 영상장치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병변 부위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으며, 엑스레이나 MRI 등의 영상검사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미세한 손상도 찾을 수 있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골격계 질환 위험이 많은 겨울철에는 골프 운동 시작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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