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 고지방 음식 흡입…오히려 스트레스 높여

입력 2024-02-26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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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상황을 앞두고 주인공이 폭풍 먹방을 하는 씬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받을 상황에 놓일 경우 건강에 해로운 음식, 특히 고지방 음식을 찾는다. 자극적인 음식을 통해 스스로를 달래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이 ‘영양 및 영양소의 개척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지방 음식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악화 시킨다. 365mc 청주점 이길상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고지방 음식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고지방 식사, 혈관 기능 및 뇌 산소 공급 감소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18~30세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고지방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젊고 건강한 성인의 대뇌 피질 산소 공급과 경동맥 혈류를 변화시키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 상황 전에 버터 크루아상과 같은 고지방 식사를 섭취할 경우 혈관 기능과 뇌 산소 공급이 감소하고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지방 음식을 섭취한 후 스트레스를 상황에 놓인 이들은 혈관 기능이 1.74% 감소했고, 혈관 기능 손상도 더 오래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혈관 기능이 1%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지방 음식을 섭취할 경우 전두엽 피질의 대뇌 산소 공급이 약화돼 저지방 식사를 할 때보다 산소량이 39% 감소했다. 이길상 대표원장에 따르면 뇌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기분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처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평소 저지방 음식을 섭취할 경우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더욱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다. 연구진은 저지방 식습관의 이점을 강조하며 “코코아, 베리류, 포도, 사과 및 기타 과일과 채소와 같은 폴리페놀이 풍부한 건강 식품이 혈관 기능 손상을 예방하는 것을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이길상 대표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지방 음식 섭취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반응을 악화시키며,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채소, 과일 등 저지방 식품을 위주로 한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스트레스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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