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 조직이 손상되어 염증, 통증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수준이기 때문에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행 자체가 어려워지고 다리 관절 구조가 변형되어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 진다. 노년층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무릎관절염이 말기로 진행되지 않도록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다행히 요즘에는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고안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방법이 자가골수줄기세포 치료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몸에서 골수를 채취하여 여기에서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골수 흡인 농축물(BMAC)을 채취하여 주사기를 이용해 환자의 관절강 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골수 흡인 농축물을 주입하면 환부의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개선되며 손상된 연골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여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관절 기능도 개선할 수 있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치료는 수술이 불가피했던 기존 줄기세포 치료와 달리 비수술 주사 치료로 진행할 수 있으며 골수 채취부터 농축, 주사 치료까지 약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만 소요 된다. 환자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 거부 반응이나 면역 반응 등이 생길 확률이 적다. 또한 회복 기간이 짧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도 적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자가골수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고려해 지난해 7월, 신의료기술 인증을 하기도 했다.
다만 아무리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 하더라도 관절염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 연골 조직이 심하게 손상되었다면 자가골수줄기세포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자가연골 이식술이나 근위경골 절골술, 인공관절 부분/전치환술 등 수술이 불가피하다.
무릎이 아프고 부어도 진통제에 의존해 병원을 멀리 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관리, 치료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연골이 손상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 수술의 필요성을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 하더라도 수술 시기를 미뤄야 삶의 질을 더욱 향상 시킬 수 있으므로 늦기 전에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
시흥 삼성본어스병원 김경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