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검사로 끝내지 말고 후속 치료로 이어져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4-10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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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은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숨겨져 있는 위험 요소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처럼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위태롭게 만드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예방하는 데 있어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고 심지어 건강검진에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상 소견이 나와도 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대장암은 대장이나 직장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짜고 기름지며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고 음주, 흡연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위암과 대장암 유병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요즘에는 20~30대의 젊은 암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민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소화불량, 체기, 변비 등의 증상만 생기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 악화된 후에는 체중 감소나 구역, 구토, 혈변 등 두드러지는 증상이 발생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 대장암 환자 4명 중 1명은 진단 단계에서 이미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소견을 보이고 있다.

위, 대장내시경 검사는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과 대장암을 발견하고 암으로 발전할지 모르는 질환을 사전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검진 항목이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 장기의 내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검사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이다.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40세 이상 남녀는 2년에 1회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고 50세 이상의 남녀는 1년에 1회 분변잠혈검사를 받아 대장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시경 검사의 특성상 검사를 진행하는 사람의 역량과 경험에 따라 결과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초기 암 질환은 병변 크기가 작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내과 전문의를 통해 꼼꼼하고 세심하게 검사를 해야 한다.

건강검진의 진정한 목표는 신체에 생긴 여러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더 큰 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있다. 그러나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데에만 만족한 나머지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별 건강 상태에 대해 체계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나 관리를 진행하는 데에는 소홀하다.

따라서 위내시경 검사나 대장 내시경검사 등을 받을 때에는 검사 결과를 분석해 치료 계획까지 제안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검사 기관과 진료 기관이 분리되면 귀찮은 나머지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첨단 검사 장비를 보유한 의료기관을 통해 위와 대장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혹시 암으로 발전할지 모르는 위험을 미리 제거하여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

천안 미유외과의원 건강검진센터 김승구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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