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만곡증, 만성비염의 원인…일상생활 어렵다면 수술 고려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4-11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만성비염 때문에 수시로 코가 막히고 콧물, 재채기에 시달려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만성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 데 그 중 하나로 비중격만곡증을 들 수 있다. 사람의 콧속에는 좌, 우를 나누는 뼈가 있는데 이 뼈를 비중격이라고 한다. 비중격은 얇은 판 형태로, 물렁뼈와 딱딱한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겉을 보이는 콧구멍은 물론이고 안쪽의 공간인 비강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이 휘어진 상태라는 의미다.

비중격만곡증은 성인 10명 중 7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실제로 자신이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좌, 우로 구분된 비강의 크기가 유독 심하게 차이 날 경우,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쪽 비강이 좁아지고 다른 쪽 비강이 넓어지면 좁아진 쪽의 공기 흐름이 빨라지면서 압력이 거세져 비강 옆 부분에 위치한 비갑개라는 조직이 붓기 쉽다. 때로는 비강이 넓은 쪽 비갑개가 보상반응으로 두껍게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비갑개가 두껍게 변하면 코가 막히게 되고 비염으로 진행된다. 유독 한쪽 코가 자주 막히는 만성 비염이라면 비갑개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비후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만성비염이 있으면 수면 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코골이가 생기고 심하면 수면무호흡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뇌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만성비염이 심하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비중격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비염은 약물치료를 적용해 경과를 지켜보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진행하여 치료한다. 비중격만곡증이 매우 심하다면 처음부터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애당초 뼈의 구조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비중격이 휘어진 모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비중격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교정해야 한다. 주로 휘어진 뼈를 바로 교정하고 두껍게 변한 뼈는 잘라내기도 하는데 바깥쪽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안쪽 피부를 절개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비후성 비염 환자들은 비갑개의 조직이나 뼈에 대한 수술도 함께 진행한다. 두꺼워진 비갑개를 정상 크기로 축소해 만성비염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만성비염으로 인한 불편함이 지나치게 크다면 비중격만곡증을 개선하는 수술을 진행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만성비염과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국소마취, 수면마취 등으로 진행할 수 있고 수술 시간도 20~30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다만 작은 절개창을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하기 때문에 집도의의 실력이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좌우하기 쉽다. 수술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하여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수원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