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지병원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등 중증 무릎질환 이환”
무릎 관절은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한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재생되지 않기에 젊을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무릎 질환은 일반적으로 중장년층 이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골연화증은 활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대에서도 많이 발생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무릎연골연화증 환자 수는 8만8482명이었는데, 이중 20~30대가 전체 환자의 34%(3만6797명)나 됐다. 연골연화증은 단단해야 할 무릎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변하면서 연골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주로 슬개골에 많이 발생하는데, 연골에 단순히 부종이 생기는 상태부터 조직 전체에 균열과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이나 넓적다리 관절에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비만, 무리한 다이어트, 운동 부족, 과격한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는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에 생기기도 한다.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거나 시린 듯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무릎을 굽힐 때마다 경직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릎 관절에서 ‘딱’ 소리가 자주 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발생하면 신체검사와 x-ray, MRI 검사로 진단하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관절면의 불규칙한 정도나 퇴행성 변화 등을 보고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이라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단련해 약해진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기에 관리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H+양지병원 정형외과 이용준 전문의
H+양지병원 정형외과 이용준 전문의는 “통증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 치료,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치료, 관절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시행하는데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무리한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무릎에 과도한 압박이 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는 자세, 양반다리나 무릎을 구부리고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등의 생활습관도 교정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보다 무릎에 부담이 덜한 운동화 등을 신는 것이 좋고, 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무릎연골연화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용준 전문의는 “평소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수영, 실내사이클 등을 꾸준히 하고 적정 체중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등 중증 무릎 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어 방심하지 말고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