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케나 해리스 감독·‘토이 스토리 5’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맥케나 해리스 감독·‘토이 스토리 5’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맥케나 해리스 감독이 ‘토이 스토리 5’에 담길 새로운 이야기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제시,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예측불가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과 맥케나 해리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톰 행크스(우디), 팀 알렌(버즈), 조안 쿠삭(제시) 등 기존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다시 한번 참여했으며,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새로운 캐릭터 릴리패드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개봉에 앞서 8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이번 작품이 지닌 시대적 의미와 새로운 변화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간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변화하는 시대를 거울처럼 반영해왔다. 해리스 감독은 이번 5편이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지점에 대해 “가장 큰 진전은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과거처럼 아날로그 장난감에만 머물지 않고, 아이패드를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 스크린을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라며 “극 중 보니 역시 새롭게 등장한 ‘릴리패드’에 빠져들면서 기존 장난감들과 보내는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이는 앞서 장난감들이 마주했던 그 어떤 역경보다 거대한 위기이며, 그렇기에 이번 편의 주인공인 제시의 걱정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실 세계에서 디지털 기기가 아날로그 장난감의 자리를 대체해가는 현상은 영화의 핵심 줄기가 되었다. 해리스 감독은 이러한 현실이 작품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작업 과정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의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한데, 모두가 어린 시절 장난감과 함께했던 놀이에 대한 향수를 공유하고 있었다. 동시에 많은 스태프가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얼마나 빨리 장난감을 등지고 스크린으로 향하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부모들이 어떤 육아의 어려움을 겪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영화는 디지털 기기를 무조건적인 ‘악(惡)’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시선은 경계했다. 해리스 감독은 “시작 단계부터 ‘디지털 기기는 나쁘고 전통적인 놀이 방식만 좋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그려내고 싶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캐릭터 ‘릴리패드’ 역시 보니를 진심으로 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스마트 기기와 전통적인 장난감 사이의 건강한 균형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강조했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토이 스토리’라는 아날로그적 서사가 여전히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확고한 철학을 전했다. 해리스 감독은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놀이’는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본능”이라며 “우리가 어릴 적 품었던 상상력과 호기심은 타고나는 것이며, 인간은 누구나 다른 존재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연결’이라는 단어야말로 이번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정의했다.
이번 5편의 또 다른 파격적인 변화는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우디나 버즈가 아닌, ‘제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 감독은 “공동 연출자인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이제는 제시가 보니 방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라며 “보안관 배지를 물려받은 제시가 보니의 방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이전 시리즈가 앤디의 방을 완벽하게 리드하던 우디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보니의 방을 책임지는 제시를 통해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관객들이 제시가 우디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장난감들을 이끄는지 집중해서 봐주길 바란다. 특히 성장기 어린 소녀인 보니가 겪는 여러 감정적 변화 속에서 제시가 보니의 가장 완벽한 파트너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