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실천국민연대 창립…상임의장에 김재홍 17대 국회의원 선임

입력 2024-07-12 15: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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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실천국민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앞줄 오른쪽 일곱째부터 왼쪽으로) 최열 횐경재단 이사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재홍 17대 국회의원(상임의장), 김병관 20대 국회의원,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숭실대 교수), 박무열 DMB국회방송 회장(집행위원장)

ESG실천국민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앞줄 오른쪽 일곱째부터 왼쪽으로) 최열 횐경재단 이사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재홍 17대 국회의원(상임의장), 김병관 20대 국회의원,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숭실대 교수), 박무열 DMB국회방송 회장(집행위원장)



국내 최고위급 인사들 주도적 참여로 ESG실천국민연대 창립
상임의장에 김재홍 17대 국회의원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이학영 국회 부의장-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상임고문 추대
공동의장에 김병관 전 국회의원-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
정계, 학계와 환경운동의 국내 최고위급 인사들이 주도하는 ESG실천국민연대 (이하 ESG국민연대)가 12일 창립대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ESG국민연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상임의장으로 김재홍 17대 국회의원(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을 선임하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학영 국회 부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공동의장에는 김병관 20대 국회의원(웹젠 고문)과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 (숭실대 법대 교수)을 위촉했다.

12일 ESG실천국민연대 창립대회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12일 ESG실천국민연대 창립대회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동반성장과 ESG’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날 동반성장이라는 관점에서도 ESG 경영은 대단히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경영진, 종업원, 소비자, 투자자, 협력업체, 지역사회, 미디어, NGO, 정부 등을 포함하는 이해 관계자의 역할 및 참여가 증대하고 있다. 주주 이익 우선의 ‘주주 자본주의’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공존 공생을 모색해야 하며 이는 동반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의 목적은 수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환경보호, 자원봉사, 기부활동 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면서 “좋은 ‘기업시민’(Good Corporate Citizenship)은 성숙한 시민이 사회 공동체를 위해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고 선행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듯이 경영자가 주도하는 매사의 경영활동에서 다소의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역설했다.

정 전 총리는 끝으로 “동반성장은 21세기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시대정신”이라며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눌 때 냉전 시대의 유물인 이념 갈등도 저절로 해소되고 공동선의 가치를 존중하는 진정한 사회 통합도 이룰 수 있다. 동반성장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재홍 상임의장,
“정부-지자체-기업-대학-병원 등의 ESG 수준이 국민행복 좌우”
“RSG 지속가능성은 미래 위한 것…미래세대 교육이 핵심사안”


12일 ESG실천국민연대 창립대회에서 상임의장으로 추대된 김재홍 17대 국회의원(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12일 ESG실천국민연대 창립대회에서 상임의장으로 추대된 김재홍 17대 국회의원(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창립대회에서 상임의장으로 선임된 김재홍 전 의원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 병원 등의 ESG 수준이 국민행복을 좌우한다”면서 “ESG 실천이 실질적 사회개혁이며 국가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상임의장은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지만 유엔 자문기구의 세계행복보고서엔 조사대상 146개국 중 59위의 중·후진국으로, 이 연례보고서에서 최근 5년 동안 50위 후반대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속한다”며 “이는 바로 국민행복지수를 구성하는 내용인 ESG 수준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국민행복이란 양적인 경제지표 뿐아니라 삶의 질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들로 측정된다”면서 “사회적 신뢰, 상부상조, 기대수명, 선택의 자유, 너그러움, 구매력 기준의 국민소득, 빈부격차 해소, 부정부패 척결 등 ESG 가치들이 국민행복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SG 정신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의 지방소멸 현상은 더욱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중심 정치의 권력집중 심화와 경제산업-교육-문화의 수도권 집중화는 시대착오적 증상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실질적 사회개혁과 국민행복을 향상시키고 지방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가 기업의 ESG 수행을 위한 사회적 책임 7대 과제로 발표한 ‘ISO 26000’의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2010년 발표된 ISO 26000은 인권, 노사관계, 공정거래, 환경, 지배구조, 지역공동체 참여, 소비자 이슈 등이다.

그는 “ESG 주체들이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때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나서 압박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선거 및 국회의원 총선거와 지방선거에서 ESG 가치들을 반영하기 위해 투표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ESG의 지속가능성이란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미래세대의 ESG 교육이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ESG국민연대 상임의장으로 선임된 김재홍 전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버드대에서 니만 펠로우 언론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언론계에서 동아일보 논설위원, 학계에서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서울디지털대 총장, 정계에서 17대 국회의원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ESG학회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ESG는 이제 공공분야뿐만 아니라 기업과 민간의 영역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주제가 됐다”면서 “특히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이미 각종 의무조항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많은 기업에서도 관련 성과 보고서와 목표를 발표하며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기후 위기를 포함한 생태 환경 변화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가 맞닥뜨릴 새로운 도전이며 교육은 이 같은 도전에 응전할 책무가 있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생태전환교육에 치열한 노력을 쏟았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며 교실과 학교, 그리고 교육청에서 서울교육공동체는 손수건을 휴대하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작은 실천부터 생태계의 변화를 이해하는 자연과학적 인식과 인류와 사회의 변화를 살피고 대응하는 인문 사회과학적 소양을 아우르는 교육까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ESG의 사회적 가치는 우리 교육이 진지하게 품어야 할 화두가 됐으며 서울시교육청은 더 풍부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그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사회적 조달을 실천했고 학교 현장에선 지역 사회와 매우 긴밀하게 소통해 왔다”고 ESG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문제는 국가안보와 식량위기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되었으며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면서 “이 시간동안 기후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인류가 해결해야 할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재난, 즉 인류멸종을 예고하고 있다”고 인류공동의 전면적 대처를 촉구했다.

김병관 공동의장은 인사말에서 “한국ESG기준원이 매긴 ESG등급 평가에서 기업의 경우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으나 환경(E) 부문에서는 아쉬운 점수를 받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오랫동안 누적된 탄소 배출 등으로 인한 환경 재앙이며 전 지구적으로 노력하더라도 해결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반항구적 난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AI 분야의 급격한 확산으로 막대한 에너지와 전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에서는 에너지 전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동시에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과 환경 개선을 위한 국민적 노력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공동의장으로 위촉된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숭실대 교수)은 인사말에서 “바야흐로 지금은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의 시대로서 기후재앙에 대비하기 위하여 전 세계적으로 ESG열풍이 태풍이 되어 불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하여 기업은 물론이고, 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모든 기관과 그 구성원들이 전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출국가로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데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및 청정경쟁법(CCA) 등 ‘ESG 무역장벽’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EU와 미국의 ‘ESG’동맹을 타개하는 것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ESG실천국민연대의 창립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제22대 국회가 ‘ESG기본법’ 제정을 비롯하여 다양한 ESG아젠다를 선도하여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무열 집행위원장(DMB국회방송 회장·영남이엔지 대표이사)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향후 활동 및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세대에 대한 ESG실천 교육과 남북 산림녹화 공동사업이 눈에 띄는 사업으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함께 ESG실천 협력사업
2. 미래세대에 ESG실천 교육
3. 지방소멸 방지와 국가균형발전 위한 ESG 실천운동 전개
4. 한반도 기후변화 완화 위한 남북한 산림녹화 공동사업
5. 세계ESG 동향의 연구와 국내 전파
6.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와 토론회
7. 국내외 ESG 단체들과의 연대 활동

지자체 및 기업의 ESG실천 우수사례 발표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중소·벤처 기업 대상 ESG지원 소개로 눈길 끌어
SK텔레콤, 풀무원, 블랙야크,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LED조명 헤펙 등 5개 기업 참가
투명 윤리 경영과 다양한 ESG실천 프로젝트 소개
이날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 지역의 중소·벤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ESG 정책지원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과학진흥원의 김길아 ESG 담당 본부장은 “향후 경기도가 지역 중소기업들의 ESG 실천을 지원하는 내용에 대해 ESG실천국민연대와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업의 ESG실천 우수사례 발표에는 SK텔레콤, 풀무원, 블랙야크,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LED조명 헤펙 등 5개 기업이 참가했다.

SK텔레콤의 ESG담당 강세원 상무는 ESG경영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ESG 프로젝트로 AI 돌봄과 보이스피싱 차단 등 일곱가지 실천 아이템을 발표했다.
풀무원의 오경석 전략경영실장은 주로 ESG 경영사례로 지배구조와 투명한 결정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블랙야크는 강준석 사장이 직접 나서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기업은 패트 병 등 폐플라스틱을 갈아 섬유를 뽑아내 의류 제조에 활용하는 자원 재생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의 김은희 회장은 생활 속 ESG 실천을 모토로 전국 조직의 라이프 패션을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두 잇’ 만들기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LED 조명기구 전문기업인 헤펙의 황동준 대표이사는 자체 개발 생산한 LES 조명기구를 활용한 스마트팜으로 탄소배출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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