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새로운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며 독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진보 출마자들이 단일후보를 만들어 함께 필승의 길로 동행하기를 바랐지만 이대로는 필패와 민주진보 공동체 공멸의 길로 빠져들 뿐”이라며 “필패와 공멸의 동행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근본적인 문제는 전과 전력이 있는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재고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 쪽의 조전혁 후보(전 국회의원)와 민주진보 쪽의 곽노현 예비후보(전 서울시교육감)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실정법 위반의 전과가 있다”며 “모든 언론의 논조와 사설 내용이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공직자로 서기엔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후보는 “나는 단일화 추진위원회의 지침과 일정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도 안 했는데 일부 언론매체와 업체가 수행한 여론조사에서 알 수 없는 기준으로 나를 제외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 제기와 함께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런 왜곡된 여론조사 한 번으로 지지율이 높았다는 이유로 전과 전력이 있는 예비후보들이 사퇴 불가를 강변하고 있다”며 “두 후보는 잘못된 여론조사의 뒤에 숨지 말고 언론들의 문제 제기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구나 민주진보의 가치는 도덕성과 자정 능력에 있는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민주진보 출마자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필승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단일화에 임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동아일보 논설위원, 17대 국회의원,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서울디지털대 총장,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서울미디어대학원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