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의 독립운동을 의료를 통해 지원한 해외 선교사 세 명의 삶과 업적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익숙한 독립운동 방식인 무력 투쟁과 비밀 결사에서 벗어나, ‘생명을 지키는 일’로 독립을 실현한 인물들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 캠페인은 반크가 2024년 말에 전개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예우 캠페인’의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 당시 반크는 무장 투쟁 중심의 독립운동 서사를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했던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공헌을 국민과 세계에 알렸다. ‘의료 선교사 조명 캠페인’은 그중에서도 ‘생명을 살리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실천한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 보건의 날’은 국민의 건강 의식을 높이고 의료·복지 분야 종사자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로, 매년 4월 7일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에 반크는 일제강점기 조선을 찾아와 의료로 민중을 치료하고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던 세 명의 외국인 의료 선교사 올리버 알 애비슨, 로버트 그리어슨, 스탠리 에이치 마틴의 삶을 다시 한 번 국민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독립운동이라 하면 의열단, 무장 독립군, 망명정부 등 적극적인 무력 투쟁을 떠올린다. 그러나 다친 이들을 치료하고, 은밀히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그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린 이들도 분명한 독립운동가들이다. 특히 이 세 명의 의료 선교사는 모두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국적을 초월한 연대와 인류애로 조선 민중과 함께 싸운 이들은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생명을 지킨 독립운동가’들이다.

먼저 올리버 알 에비슨(Oliver R. Avison)은 미국 북장로회 소속으로 1892년 조선에 부임해 제중원의 원장이 되었고, 고종의 시의를 맡기도 했다. 그는 한국 근대 의학교육의 선구자로, 세브란스병원과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하며 한국 의료의 기반을 마련했다. 3·1운동이 발발하자 일본 헌병의 감시 속에서도 세브란스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보호했으며, 조선총독부의 회유를 거부하고 오히려 일제의 만행을 비판하며 그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귀국 이후에도 그는 한국 독립운동을 지지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제 승인을 호소했고, 195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았다.

로버트 그리어슨(Robert Grierson)은 1898년 캐나다 장로회 소속으로 내한하여 함경도 성진에 제동병원을 설립하고 의료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성진 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그는 자택을 독립운동 회합 장소로 제공하고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했다. 또한 옥고를 치른 이들을 위해 사식을 전달하고 면회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이동휘 선생에게 교회 직책을 부여해 일제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활동은 단순한 동정이 아닌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독립운동 지원이었다. 정부는 이에 대한 공로로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스탠리 에이치 마틴(Stanley H. Martin)은 1916년 캐나다 장로회 선교회 소속으로 중국 북간도 룽징에 부임, 1918년 제창병원을 설립해 의료 활동을 이어갔다. 1919년 3월 13일, 룽징에서 발생한 만세운동 당시 그는 수십 명의 사상자를 치료하고 합동 장례를 주관했다. 이후 병원과 부속 건물은 독립운동가들의 비밀 회합 장소 및 인쇄물 제작소로 활용되었으며, 그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920년 일본군의 민간인 학살과 방화 현장을 조사하고, 그 실상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외교적 활동에도 앞장섰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4월 7일 세계 보건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이들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라며, “이번 캠페인에서 조명하는 의료 선교사들은 조선의 독립운동 속에서 의료를 통해 생명을 지키고 정의를 알린 존재들로, 그들은 총칼 없이도 독립운동을 실천한 의사이자 외교가이자 연대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보여준 헌신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보건의 날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한 반크 정인성 청년 연구원은 “보건의 날은 의료인의 헌신을 기리고 국민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올해 보건의 날만큼은 일제강점기 절망 속에서 치료와 연대로 독립운동을 실천한 외국인 의료 선교사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과 칼 대신 청진기를 들고, 조선 민중을 위해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며, 일제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린 그들의 행보는 오늘날에도 반드시 조명받아야 할 진정한 독립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의료 선교사들이 독립을 위한 ‘처방’을 내렸듯이 시민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나의 독립 처방전’을 작성하는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SNS 댓글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의료로 지킨 독립운동’이라는 새로운 역사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번 ‘독립 의료 선교사 조명 캠페인’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은 무엇인가?”를 되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을 살리는 일, 진실을 전하는 일, 연대하는 일 이 모든 것이 독립운동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메시지를 반크는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한편, 반크는 한국의 우수한 정책을 한류의 일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정책 제안 및 소통 플랫폼인 ‘울림’과 ‘열림’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한국의 정책을 세계와 공유하고 글로벌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크는 전 세계 2억 명 한류팬의 관심이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의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 전반으로 확대되고, 나아가 한국과 지구촌 정책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내는  K-정책 한류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K-정책 한류​를 통해 반크는 21세기 한국을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 전 세계인과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 대한민국으로 변화시켜 한국이 지구촌 변화의 중심이 되는 국가브랜드를 만들어나갈 포부를 갖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