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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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아프리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정부 부처의 세계지도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아프리카연합(AU)은 ‘Correct the Map’ 캠페인을 공식 지지하고 있으며, 반크는 민간 단체로서 처음으로 이 캠페인에 동참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활동을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크는 그동안 한국에 대한 국제적 왜곡과 오류를 바로잡고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이제는 그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잘못된 세계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한다. 5월 반크는 국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발견된 아프리카 관련 서술의 편향성을 교육부에 시정 요청했으며, 교육부 관계자로부터 전면 검토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반크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인 세계지도를 통해 아프리카 인식 개선 캠페인을 이어간다. 현재 대부분의 지도에서 사용되는 ‘메르카토르 도법’은 고위도로 갈수록 대륙의 크기를 과도하게 확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대륙은 실제 면적에 비해 지나치게 축소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왜곡은 단순한 정보 오류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게 만들며 잘못된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외교부와 그 산하기관들의 세계지도 사용 현황을 점검했다. 그 결과 외교부 공식 자료인 ▲해외안전여행 ▲국가지역검색 ▲[자료실] 한국외교60년 ▲[외교간행물] 2024 재외공관의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 ▲[ODA 통합누리집] 2024 대한민국 ODA 백서 등에서 메르카토르 도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산하기관 자료인 ▲재외동포청 스터디코리안 한글학교현황 ▲코이카(KOICA) 2024년 리플렛 ▲한아프리카재단(KAF) e-book 자료 등에서도 동일한 도법이 사용되었다.

2025년 외교부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 따르면 ‘글로벌 사우스와의 실질 협력 강화’가 핵심 목표로 설정되어 있다. 아프리카는 외교부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중 하나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외교부의 공식 자료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축소되어 보인다면, 이는 외교부가 지향하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정책 방향과 상반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반크 박기태 단장은 “반크가 진행하는 아프리카 인식 개선 캠페인의 결과로 외교부의 자료가 개선된다면 진정한 능동적 협력과 주체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2018년에 개발된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 도법은 대륙의 실제 면적과 비율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며, 아프리카연합(AU) 역시 해당 도법의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 반크는 외교부와 산하기관들이 향후 제작할 자료에서 이 도법을 적용하거나 기존 자료에 면적 왜곡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단기간 내에 지도 수정이 어려울지라도 향후 자료부터 순차적으로 채택하거나 기존 자료에 왜곡 사실을 알리는 방법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한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아프리카 인식 개선 캠페인은 외교부의 글로벌 사우스 협력 관계 구축에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캠페인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중남미 등 다른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실제 대륙 크기를 반영하는 지도로 개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태 단장은 “외교는 다른 국가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존중에서 출발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사우스와의 신뢰와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크는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과 ‘열림’, 그리고 국제사회 소통 플랫폼 ‘위폼(Weform)’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국내외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역시 ‘울림’을 통해 외교부에 아프리카 지도 왜곡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