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축구, 2002월드컵이후연봉인플레…몸값쉬쉬!

입력 2008-01-09 09: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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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와 프로야구는 선수 연봉이 모두 공개되는 데 비해 프로축구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프로축구 각 구단은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알 수가 없다. 왜 축구만 그럴까. 구단과 에이전트들이 비공개 연봉 협상의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선수 간 사기 문제. 에이전트사인 FS 코퍼레이션의 추연구 이사는 “야구나 농구는 투수나 센터 등 특수 포지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이에 대해 선수들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축구는 그렇지 않다. 연봉이 공개될 경우 팀워크에 훨씬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의 오근영 사무국장은 이 의견에 동조하면서도 추가로 현실과 맞지 않는 계약 규정을 이유로 들었다. “구단은 선수에게 다양한 계약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 소위 ‘이면계약’으로 불리는 이런 것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면계약의 내용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활동 시절의 이천수(페예노르트)와 안정환(수원 삼성) 등 ‘스타급 선수’는 1년에 연봉과 수당 등을 합쳐 10억∼12억 원가량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네덜란드리그에도 연봉 10억 원이 넘는 선수는 별로 없다. 한국 프로축구 연봉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국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선수 연봉 인플레이션이 심했다. 국내 구단들의 수입은 일본 J리그의 3분의 1 정도인데 선수 연봉으로 인한 지출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선수 몸값 거품 빼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선수 몸값 인상 요인 중 하나가 구단 간 경쟁으로 인한 이면계약이라는 지적이 있다. 선수 몸값 거품을 빼기 위해서라도 연봉 공개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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