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면을 통해 정기적으로 독자 여러분께 인사 드리게 됐다. 야구 관계자를 떠나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 ‘야구’라는 이름 아래 공감할 수 있고 때로는 날카로운, 때로는 가슴 뭉클한 각본 없는 드라마 ‘야구’를 공유하고픈 마음이다. 웨스 웨스트럼이라는 과거 메이저리그 포수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야구는 교회와 흡사하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만 이해하는 이는 드물다.” 그만큼 야구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을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많은 이가 이 칼럼의 제목처럼 꿈을 안고 선수로서 도전을 하지만 만족할 만한 단계와 수준, 그리고 현실적인 안정감을 찾을 정도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마이너리그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 루키리그에 들어왔을 때 나름 지역에서 최고의 유망주라고 평가받던 선수들은 차가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하루 식대가 75달러라면 이들에게는 20달러가 주어진다. 14시간의 버스 여행, 받을 수 있는 최대 월봉은 850달러이다. 매년 꾸준히 한 단계씩 올라간다고 해도 루키, 싱글A 쇼트시즌, 로 싱글A, 하이 싱글A, 더블A, 트리플A라는 6단계를 넘어서야 이론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다. 제2의 박찬호, 이승엽을 꿈꾸며 지금 한창인 황금사자기 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 중 자신이 원하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선수는 한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꿈과 이상이 있다. 몽상이 아니라면 이들의 꿈은 소중하고 앞으로 인생에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분야는 달라도 나만의 ‘꿈의 구장’에 우뚝 설 그날을 향해 달리는 이들에게 가슴에서 우러난 박수를 보낸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