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아메리카]돈에미친‘3월의광란’

입력 2008-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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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11년중계권료6조원…30초광고비12억원…
미국에서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NFL(National Football League )의 슈퍼볼이다. 그 다음으로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 대학농구 토너먼트다.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파이널, NHL(National Hockey League ) 스탠리컵 등은 인기 면에서 NCAA 토너먼트에 뒷 순위로 처진다. 슈퍼볼과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통하는 NCAA 토너먼트는 단판 승부다. 월드시리즈, NBA 파이널, NHL 스탠리컵은 7전4선승제다. 플레이오프기간을 포함하면 지루하다. 프랜차이즈 팀이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할 경우 지역 팬들의 관심은 자연히 떨어진다. NBA에서 플레이오프가 열릴 때마다 '심판의 음모설'이 나도는 이유는 스포츠 마켓이 큰 팀을 밀어준다는 의심을 받기 때문이다. NBA 파이널 최고의 카드는 LA 레이커스-보스턴 셀틱스, LA 레이커스-뉴욕 닉스전이다. 전년도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마켓도 작고, 시청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팀 가운데 하나다. 메이저리그도 뉴욕 양키스가 올라오지 않으면 시청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콜로라도 로키스전은 역대 시청률 하위권에 포함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꿈의 카드로 뉴욕 양키스-LA 다저스전이 꼽힌다. 1981년 이후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슈퍼볼과 NCAA 토너먼트는 지역 프랜차이즈와 무관하다. 슈퍼볼은 누가 올라오든 미국인의 절반은 보게 돼 있다. NCAA 토너먼트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대학농구는 이변이 속출한다. 이르반 브라켓(Bracket)으로 통하는 64강 대진표에 베팅하는 금액도 천문학적이다. 따라서 전 국민의 관심 이벤트다. 지구상에 대학 스포츠가 프로 뺨칠 정도로 수익을 올리는 나라는 미국 뿐이다. 미국의 대학풋볼과 대학농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다른 종목은 수익과 거리가 멀다. 대학풋볼과 대학농구는 갈수록 상업화되면서 돈의 단위가 커지고 있다. 방송중계권료도 메이저 종목을 능가한다. 미국 대학 스포츠를 관장하는 NCAA의 예산은 무려 5억6400만달러(5640억원)에 이른다. ‘3월의 광란’은 곧 돈을 의미한다. 지상파 CBS는 2013년까지 11년 계약에 중계권료 60억달러(6조원)를 NCAA에 주기로 돼 있다. 1982년부터 대학농구 토너먼트를 중계하고 있는 CBS는 광고수입 만으로도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CBS는 토너먼트 전 게임을 Direc-TV(케이블)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은 땅이 넓어 전국중계가 아닐 경우 지역게임은 케이블 채널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다. 30초당 광고를 보면 NCAA 토너먼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슈퍼볼이 올해 30초당 260만달러(26억원)를 기록했다. ‘3월의 광란’ 즉 토너먼트에 붙는 30초당 광고는 120만달러다. NBA 파이널, 월드시리즈는 30초당 40만달러 이하 수준이다. 토너먼트의 올 방송 수입은 4억5300만달러(4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70년에 비해 800배가 커졌다. NCAA는 중계권료 및 입장료 등 수입을 NCAA에 속해 있는 320개교에 스포트 팀별로 골고루 나눠준다. 재주는 학생들이 부리고 돈은 방송국과 NCAA가 챙기는 게 미국의 대학농구다. ‘3월의 광란’은 스포츠 비지니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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