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타의꿈…롱다리드라이버살까?말까?

입력 2008-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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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이상늘어난샤프트장타에효과적…“정확성떨어져OB우려”골퍼고민중
장타의 짜릿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동반자의 기를 꺾고 게임을 압도할 수 있는 장타는 모든 골퍼들의 염원이다. 구력 7년에 싱글 핸디캐퍼를 눈앞에 둔 K씨의 고민은 짧은 드라이브 샷이다. 300야드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10야드 더 날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 나온 드라이버를 손에 쥐었다. ‘제발 이놈만큼은 소원을 풀어줘야 할 텐데….’ 해마다 이렇게 바꾼 드라이버만 벌써 일곱 번째. 드라이버를 교체할 때마다 5야드씩만 늘었어도 평균 270야드는 나가야 하는데 여전히 240야드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도대체 ‘비거리 증가’라는 광고문구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2008년 드라이버 시장은 장타로 시작해 장타로 끝난다. 200야드도 안되는 드라이브샷 때문에 고민하던 ‘짤순이’ 김사장도, 툭하면 슬라이스 때문에 티샷만 하면 OB지역의 산으로 관광을 나서던 정사장도, 270야드가 목표인 K씨도 잘하면 장타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장타의 조건은 두 가지다. 충분한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파워와 똑바로 날아가는 직진성이다. 2008년 드라이버는 일단 길어졌다. 44.5∼44.75인치였던 샤프트 길이가 45인치에서 최대 46.25인치까지 길어졌으니 파워를 내기가 훨씬 쉬워졌다. 샤프트가 1인치 길어지면 3∼5야드의 비거리 상승효과가 있다. 따라서 드라이버 교체만으로 5야드의 증가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관성모멘트(MOI)도 증가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허용하는 최대치인 5900g/cm² 까지 상승했다. 관성모멘트란 볼이 클럽 페이스에 임팩트 되는 순간 헤드의 뒤틀림 현상을 막아주는 성능이다. 관성모멘트가 클수록 헤드의 뒤틀림 현상을 최소화해 볼을 똑바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장타 뒤엔 허점이 숨어 있다. 멀리 날아가는 볼은 그만큼 ‘OB’와도 가까워진다. 길어진 만큼 정확하게 맞히지 못할 경우 ‘장타의 꿈’이 아닌 ‘OB의 절망’이 기다린다. 지산퍼포먼스센터 김기웅 매니저는 “샤프트가 길어져 장타에는 효과가 있지만 연습량이 부족하면 긴 드라이버에 적응하지 못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충분한 연습으로 제품이 지닌 성능을 만끽해야 장타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홈런타자에겐 삼진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하지만 삼진을 겁내면 결코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없다. ‘OB’라는 꼬리표를 떼 내고 진정한 ‘장타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OB’를 담보로 한 사투가 필요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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