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김밥 까지’ 돈되면 多 판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지만 프로리그도 선진국일수록 다양한 수입원을 개발해놓고 있다. 다양한 수입원이 있다는 말은 프로경기를 돈 내고 사는 집단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장바구니에 담아 갈 수 있는 상품이 아닌 스포츠경기를 만드는 조직은 어떤 다양한 수입원을 만들어낼까.
프로리그에서는 선수가 만드는 경기가 핵심상품이고 최종소비자는 스포츠팬이다. 다양한 수입원은 팬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을 사면서 돈 쓰기를 시작한다. 또 경기장에 들어선 팬들은 기념품, 음료수, 맥주, 김밥 등을 사는데 입장료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광고판을 설치하려는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게 마련이므로 경기장 둘레의 광고공간이 이들에게 팔린다. 이상이 경기장 수입이 발생하는 과정이다.
스포츠팬들은 중계방송이나 스포츠기사, 뉴스를 빼놓지 않고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경기장에 못간 팬들은 TV 시청을 원하고 그 수요를 판단한 방송사는 리그로부터 방송중계권을 산다. 중계방송을 통해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서 환호하는 시청자를 겨냥해 경기장 광고주와 마찬가지 이유로 선수 유니폼에 기업이름을 새기려는 스폰서가 있다. 또 그 중계프로그램에 광고를 내겠다는 광고주가 나선다. 스포츠기사 요건에 ‘어디서’(Where)가 반드시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경기장 이름을 사서 회사명을 붙여 독자나 시청자에게 널리 알리려는 광고주도 등장했다. 프로구단 주수입원의 하나인 스폰서십 및 광고수입도 결국은 팬 때문에 발생하는 셈이다.
비교적 최근에는 시즌 티켓을 사려고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이 몇년씩 줄을 서자 시즌 티켓을 살 수 있는 권리까지 파는 구단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미리 돈을 받고 좌석을 아예 영구적으로 분양하는 구단도 있고, 호화 룸을 만들어 연간 수억원씩 받는 좌석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렇게 선진국 프로리그에는 ‘경기’라는 기본상품에서 가지를 친 갖가지 파생상품으로 발생하는 수입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국내 프로구단은 뻔히 알고도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시행하지 못하는 사업이지만 제도나 환경이 개선될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다만 모든 수입원의 열쇠는 팬이 쥐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팬 확보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경제연구소 소장>
프로야구 초창기 구단 프런트에서 일하며 ‘돈벌이도 되는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접목, 나의 지향점이자 한국 프로스포츠산업의 현실적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