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의손이편한골프]스윙감각되찾으려면클럽두개평행연습을

입력 2008-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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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필드에서 펄펄 날던 골퍼가 갑자기 스윙이 무너져 클럽과 씨름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생크(클럽의 샤프트와 헤드의 연결부분에 맞는 것)에, 뒤땅도 모자라 하늘 높이 뻥뻥 날리는 스카이 샷까지 ‘어떻게 하루 아침에 저토록 스윙이 엉망이 됐을까’하는 측은함이 들 정도다. 그린에서의 실수는 더욱 참혹하다. 1m 정도의 짧은 퍼팅을 앞두고도 쩔쩔매면서 스코어를 까먹는다. 보는 사람의 심정이 이 정도인데 본인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 새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이다. 스윙이 망가졌을 때는 무리하게 연습하는 것보다 타이밍을 찾는 게 중요하다. 드라이브 샷이 슬라이스 난다고 해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드라이브 샷만 연습하는 것보다 볼을 치지 않으면서 스윙의 타이밍을 찾아가는 게 효과적이다. 클럽을 하나씩 양손에 쥐고 두 클럽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스윙을 반복 연습하면 몸과 두 팔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는 일체감이 생긴다. 양손에 쥔 클럽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주의하면서 똑같은 속도로 회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습해보자. 아마 잊어버렸던 스윙감각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순간에 스윙이 망가지는 이유는 양팔의 일체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왼손으로는 클럽을 끌어 내리려고 하고, 오른팔로는 볼을 힘껏 치려는 서로 다른 움직임은 볼을 좌우로 사정없이 날려 보내게 된다. 넓은 페어웨이에서 나 홀로 사방을 헤매고 다니는 심정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지 못한다. 무안함에 창피함까지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 들게 한다. 그렇지만 이럴 때 포기해서도 조급하게 덤벼들어도 안 된다. 한 걸음 물러서서 다시 자기를 돌아보고 약점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죽어 있는 볼을 살리는 것이 골프다. 최혜영. 미 LPGA클래스 A멤버. 반대로 하는 골프와 손이 편한 골프로 골프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있는 ‘골프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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